○ 단편 : 존버이야기 - 04화
단편, 이야기, 소설, 존버, 코인
▶ 예전에 적었던 짧은 이야기입니다.
마땅한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본편 8회. 에필로그 1회. 총 9회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명, 지명, 단체 등은 실제와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비속어가 조금 섞여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도 재미로 읽고 넘어가주시길.
▶ 오늘은 03화와 04화를 오전, 오후에 걸쳐서 업로드하겠습니다.
○ 단편 : 존버이야기 - 04화
황금해안은 사실상 전쟁터였다. 처음 발견할 때까지는 사람도 거의 없는 평화로운 해안가였다고 한다. 금화를 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난 뒤,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하면서 변하기 시작했다. 곳곳에 채굴장이 조성되었다. 여기저기서 채굴장이 난립했다. 거대한 해안이었고, 채굴할 수 있는 지역도 넓었다. 하지만 이미 채굴장을 선점한 이들은 그 주변지역까지 소유권을 주장했다. 채굴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채굴장을 빼앗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 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소요가 일어났고, 시간이 지나자 서로서로 뭉치기 시작했다.
그렇게 채굴장을 가지기 위해, 이미 가진 자들은 더 좋은 채굴장, 더 많은 채굴장을 가지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다. 싸움은 곧 전투가 되었고, 채굴장은 전장으로 변했다. 하지만 이제 와서 돌아갈 수는 없었다. 루디와 버디는 우선 가장 구하기 쉬운 무기를 구했다. 그래봤자 겨우 넝마나 다름없는 전투복과 철 지난 소총과 끈 떨어진 헬멧이 전부였지만. 거래소에서 제공한 비좁은 숙소에 짐을 푼 두 사람은 다음날부터 채굴장으로 향했다.
비트비치와 이두비치처럼 큰 이익을 낼 수 있는 커다란 채굴장이 있는 곳도 생각해 봤지만, 그곳으로 향하는 사람들과 그들의 장비를 보면서 도저히 자신감이 생기지 않았다. 결국 많은 사람들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소리를 듣고 스팀비치로 향하기로 했다.
큰 걱정을 안고 스팀비치로 향했다. 스팀비치 여기저기서 검은 연기가 피어올랐다. 처음에는 전투의 흔적인가 싶어 걱정했다. 다행히도 그것은 채굴장에서 피어오르는 연기였다. 스팀비치는 마치 광산마을 같았다. 여기저기서 검게 그을린 사람들이 보였다. 사람들은 근면해 보였고, 좀 지저분했지만. '광산마을이 다 그런 거지..' 하는 생각이 들어 안도했다. 루디와 버디도 등에는 총을 멘 채, 채굴장을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다음날에는 여기저기서 총성이 울렸다. 하지만 소리는 그들이 있는 곳에서 멀었다.
[버디, 이거 봐! 금화야! s자가 세 개야! 이거지? 이거 금화 맞지?]
[맞아! 이거야.. 금화 맞아. 우리가.. 드디어 캐냈어.]
사흘이 지나서 처음으로 금화를 채굴했다. 루디와 버디는 서로를 얼싸안고 울었다. 자신들의 힘으로 처음 번 돈이었다. 기뻤다. 작은 금화였지만, 두 사람은 희망을 가졌다. 이제 시작이다. 두 사람은 더더욱 힘을 내서 채굴에 매달렸다. 잠을 자는 것도 잊고, 밥도 거르면서 채굴을 했다. 처음보다 조금씩 더 많은 금화를 채굴했다.
그리고 한 달이 되던 날. 두 사람은 자신들이 채굴한 금화를 가지고 거래소를 향했다.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이제 우리 노력의 빛을 보겠구나.'하고. 그러나 두 사람의 손에 쥐어진 건 겨우 한 주의 생활비였다. 한 달을 고생해서 한 주의 생활비를 벌었다. 이대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집에서 가져온 돈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숙소로 돌아온 루디는 힘이 빠져버렸다. 그대로 멍하니 침대에 드러누워버렸다. 버디는 말없이 숙소를 나가서는 한밤중이 되어 취한 채 들어왔다.
밤새 토론을 한 두 사람은 결심했다. 큰돈을 벌기 위해서는 조금 더 큰 채굴장이 있는 곳으로 향해야 한다고. 위험이 크면 그만큼 보상도 크다. 어차피 오래 있을 수도 없다. 그런 만큼 바짝 그리고 반짝. 그렇게 벌어야 한다. 두 사람이 내린 결론이었다.
다음날 루디와 버디는 자신들이 가진 돈을 모두 털어서 무장을 했다. 그리고 제일 크다는 비트비치로 가는 배에 등록했다. 어차피 인생은 한 번이고, 기회는 많지 않다. 한큐다. 한 번에 바짝 그리고 반짝. 그렇게 땡겨 버는 거다. 바로 그거다. 우리는 다르다. 우리는 반드시 성공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우리가 어떻게 여기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갈 수는 없다.
"돈을 벌고 싶니, 부자가 되고 싶니?"
"네에, 예에!"
"이기 니 정주영이고, 이병철이야!"
-타짜(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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