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편 : 존버이야기 - 07화
단편, 이야기, 소설, 존버, 코인
▶ 예전에 적었던 짧은 이야기입니다.
마땅한 제목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그냥 주인공들이 하는 대사에서 가져왔습니다.
본편 8회. 에필로그 1회. 총 9회의 짧은(?)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에 나오는 인명, 지명, 단체 등은 실제와 전혀 연관이 없습니다. 비속어가 조금 섞여있을 수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이도 재미로 읽고 넘어가주시길.
▶ 오늘은 07화와 08화를 오전, 오후에 걸쳐서 업로드하겠습니다.
○ 단편 : 존버이야기 - 07화
날이 밝았다. 루디는 상륙선에 몸을 실었다. 이미 익숙한 아저씨 몇이 보였다. 새로 보이는 낯선 이들도 두어넛있었다. 루디는 멍한 표정으로 해안가를 쳐다보았다. 바다는 거칠었다. 배안으로 평소보다도 바닷물이 많이 튀어 들어왔다. 건장하게 생긴 한 남자가 말했다.
[오~ 이게 그 유명한 비트비치의 붉은 바닷물이군요. 짭짤한데요?]
[저 언덕 위의 흙은 더 짭짤하지!]
한 아저씨가 웃으면서 말했다.
[전 딕이라고 합니다. 딕 존슨이죠.]
[이봐, 오야! 이 친구 이름 한번 끝내주는데?! 거시기에 거시기를 더했어!
그렇지~ 썅년을 상대하는 데는 그게 최고지! 하하!]
(*주- dick은 속어로 남자성기를 가리킴. 쉽게 말해서 욕.
beach와 bitch의 발음이 비슷한 걸로 한 말장난.)
[자넨 어디서 왔나?]
[리프비치요. 여기가 더 짭짤하다고 해서 왔죠. 아, 저 친구도 같이 왔습니다.
열네 살이랍니다. 대단한 친구죠. 저 친구도 잘 부탁드립니다.
야, 더비, 선배님들께 인사드려라!]
더비라고 소개받은 소년이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했다. 그렇게 가벼운 인사를 마칠 즈음 상륙선은 해안에 도착했다.
[문이 열리면 달려~! 뭐 빠지게 달리라고! 안 그러면 죽어! 존나달려!]
루디는 멍한 눈으로 정신없이 달렸다. 다시 해안가로 총알이 쏟아져내렸다. 전투는 저녁까지 이어졌다. 아직 언덕을 점령하지는 못했다. 며칠 전 도착했던 참호에 몸을 숨겼다. 머리 위에서 신호탄이 터졌다.
정전. 매일 이맘때즈음이면 이 신호탄이 터진다. 이때부터 2시간 동안은 전투를 멈춘다. 기지에서 상륙선이 다시 도착한다. 굴착기지로 돌아갈 사람들은 그 상륙선을 타고 돌아간다. 종종 남아있는 이들도 있다. 그들은 다시 야간 돌격을 감행하거나, 아니면 해안가에 있는 시체들을 뒤져서 물건을 챙기기 위해 남는다.
[이봐, 오늘은 이만 가지.]
한 아저씨가 말했다. 딕이 대답했다.
[저희는 좀 더 있겠습니다. 여기 상황도 좀 살펴볼 겸, 그리고 물건도 챙길 겸]
[배고플 텐데?]
[저 친구들 중에는 먹을 걸 가진 친구도 있겠죠.]
딕이 해안가의 시체를 가리키며 대답했다.
[자넨?]
루디도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맘대로 들 하게. 난 오늘은 이만해야겠어. 행운을 비네.]
대부분은 상륙선을 타고 돌아갔다. 해안가 참호에는 루디, 딕, 더비 세 사람만이 남았다. 아침부터 별 말이 없던 더비가 말했다.
[이제, 뭘 하죠?]
[뭘 하긴, 일단 저 친구들 뒤져서 뭘 좀 먹고.. 그리고~ 존버지. 굉장히 버티는 거!]
딕이 대답했다. 루디가 멍한 눈으로 두 사람을 쳐다봤다. 루디의 시선이 오른손으로 향했다. 잠시 오른손을 쳐다보던 루디는 손을 꼭 쥐면서 나지막이 말했다.
[응, 우리도 존버야. 버디.]
"이 꼭대기에는 아무것도 없구나!" 다른 애벌레가 대꾸했습니다.
"이 바보야, 조용히 해! 저 밑에서 듣잖아. <저들이> 올라오고 싶어 하는 곳에 우리는 와 있는 거야.
여기가 바로 거기야."
꽃들에게 희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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