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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Dec 19. 2022

◎브런치, 욕심을 비우는 중입니다.

일상, 생각, 브런치, 욕심

요즘 브런치에 접속할 때마다 종모양의 아이콘 위 찍힌 파란 점에 시선이 꽂힌다. 글을 올리고 나면 그게 더 잘보인다. 결국 그 종을 누른다. 누가 라이킷을 했는지 살펴보게 된다. 라이킷을 해준 분들이 고마워 찾아가서 그 분들의 글도 읽고, 나도 라이킷을 누른다. 아, 물론 내 글을 읽어주셨다는 이유만으로 누르는 건 아니다. 물론 그것도 없진 않겠지만, 그 분들의 글을 읽으면서 [좋아서] 누르는 경우가 많다. 나는 글 편식이 심해서 이렇게나마 다양한 시선과 생각을 다양하게 접할 필요가 있다. 아, 참.. 지금은 그 이야기를 하려는게 아니니 잠깐 접고 원래 이야기로 돌아가자.


그러던 중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덩달아 내 구독자가 생겼는지, 방문자는 얼마나 왔는지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통계를 찾아보고, "오늘은 어제보다 두 명이나 더 읽어줬어~ 야호~"까지는 아니지만. 내가 놀러가는 다른 작가님들의 브런치를 보다가 구독자 수와 라이킷수를 보면서 부럽단 생각도 했다. 어이쿠, 누가보면 아주 오래 브런치를 했는줄 알겠다. 겨우 보름 남짓 되었나?이제 막 브런치를 하기 시작한건데 말이다.                          


- 대체 내가 왜이러나? 싶은? (출처 :  내가 아주 예전에 그린 그림)



헐.. 내가 '좋아요''구독'에 이렇게 신경쓰는 타입이었던가? 순간적으로 놀라 '에?' 하고 소리를 냈다. 난 이런 쪽에 별 관심이 없는 편이었다. 옛날 싸이월드를 할 때도 그랬고, 네이버 블로그를 할 때도 그랬다. 방문자 수가 얼마나 늘었고, 좋아요는 얼마고, 이웃은 늘었나를 계산하는 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내 포스팅에 좋아요나 댓글이 없다고 신경 써 본 적도 없다.


싸이월드도 블로그도 기본적으로는 [내 놀이터]였다. 내가 만들고 노는 놀이터였고, 누군가가 놀러오면 같이 노는 그런 놀이터. 근데 아무래도 브런치는 그렇지않았던 듯 싶다. 뭐랄까.. "나 이러고 놀아요.", "나 좀 봐주세요.", "나랑 같이 놀아요." 이런 느낌으로 시작한게 아닐까 싶다.


그러다보니 욕심이 생긴 것 같다. 어련히 놀이터를 잘 만들어가면서 잘 놀고 있다보면, 같이 놀 친구들이 생길텐데 말이다. 물론 같이 놀고 싶으면, 내가 친구를 찾아나설수 있다. 그건 당연한거다. 내가 다른 친구들이 만든 놀이터에서 놀기도 하고, 그 친구들이 내가 만든 놀이터에 놀러오기도 하고.


난 아직 브런치라는 놀이터를 잘 모른다. 여기는 그동안 내가 놀던 방식, 속된 말로 우리 동네와는 다르다. 내가 그동안 놀던 방식과는 많이 다른 놀이터인 것 같다. 그래서 적응기간도 필요할테고, 실수도 많을꺼다. 어떤 면에서는 내가 잘 못 생각하는 건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은 뜬금없이 생긴 이 욕심을 좀 비우고, 차분하게 이 동네는 어떻게 노는지, 내 놀이터에서 어떻게 놀아야 잘 논다는 소리를 들을지 알아가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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