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곡표, 러시아노래, 야생마, 비소츠키
https://youtu.be/qPm_AmAgwXc?si=sagx5xOpZkEB3kGN
♬ Koni Priveredlivye - Vladimir Vysotsky
아마 이 노래를 처음 들어보는 이도, 이게 대체 뭔 노랜가 싶은 이도 있을거다.
근데 음을 들어보면 왠지 익숙한 느낌도 들지 않는가?
바로 드라마 '미생(2014)'의 주제가였던 [로망-장미여관]의 원곡이다.
제목인 "Koni Priveredlivye"는 러시아어로 '까다로운 말', '야생마'라는 뜻이라고 한다.
(유감스럽게도 난 러시아어는 전혀~ 모른다.)
이 노래를 만들고 부른 가수는 구 소련의 음악가이자 배우이며, 시인인
'블라디미르 비소츠키(Vladimir Vysotsky, 1938.01.25~1980.07.25)'다.
그는 소련의 그 엄혹한 시절을 살며 자유를 노래한 반체제 음악가였다.
그는 체제와 독재에 억눌린 국민들의 삶을 노래하는 700여곡의 저항가요을 만들고 불렀다.
비소츠키 특유의 목소리는 자유를 향한 절규처럼 들렸고,
그로 인해 사람들은 더욱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물론 소련의 지배층은 그를 엄청나게 싫어했지만 말이다.
소련은 그가 사망했을 때, 그의 죽음과 관련된 어떤 뉴스도 내지 못하게 했다.
이 노래는 그런 그의 저항의 상징과도 같은 곡이다.
(장미여관의 로망에서는 전혀~~~ 그런 부분이 나타나지 않지만)
그를 사랑한 사람들이 그의 안전을 우려해 자제를 요청했을 때 그는 이렇게 말했다.
[돼지로 살면, 돼지로 남을 뿐이다.]
이 노래는 영화 [백야(1985)]에서 미하일이 이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장면에 등장하기도 한다.
https://youtu.be/rzfmQ70cBj8?si=XRwKIzbD0jg5YIcU
♬ Koni Priveredlivye + 백야
https://youtu.be/Kzu3QL01uX4?si=bZFE9hPT0vl-MHNa
♬ 로망 - 장미여관
#.PS
그냥 아침에 문득 이 노래가 생각이 났다.
지난 밤 꿈이 어수선해서였는지, 요즘 나의 조국을 보면서 답답해서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노래가 생각이 나고, 이 노래를 듣는데, 왠지 비소츠키가 나에게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이봐, 젊은 친구. 기억해. 돼지로 살면, 돼지로 남는거야.]
♬ Koni Priveredlivye - 가사
러시아어를 모르는 관계로 다른 분의 번역과 번역기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참고한 출처 http://windshoes.new21.org/music-vysotsky.htm)
Вдоль обрыва по-над пропастью по самому по краю
나는 벼랑과 심연이 아슬아슬하게 맞닿은 협곡을 지나간다.
Я коней своих нагайкою стегаю, погоняю.
나는 내 말에 박차를 가하고 매섭게 채찍질한다.
Что-то воздуху мне мало: ветер пью, туман глотаю,
숨이 가빠와 바람을 마시고 안개를 삼킨다.
Чую с гибельным восторгом пропадаюб пропадаю.
나는 길을 잃고 죽음의 황홀경에 빠지는 것 같구나.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кони,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말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가자꾸나.
Вы тугую не слушайте плеть.
너도 채찍 소리가 듣기 싫겠지.
Но что-то кони мне попались привередливые
내 운명의 말은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달려가는구나.
И дожить не успел мне допеть не успеть.
내겐 이 노래를 마칠 시간조차 없구나.
Я коней напою, я куплет допою,
나는 말에게 물을 먹이고 비로소 노래를 마치리라.
Хоть немного еще постою на краю.
잠시나마 이 강가에 머물며 숨을 돌릴수 있겠지.
Сгину я, меня пушинкой ураган сметет с ладони
나는 죽어간다네, 폭풍에 쓰러지는 한 포기 이삭처럼.
И в санях меня галопом повлекут по снегу утром.
그리고 썰매는 나를 새벽의 눈 속으로 끌고 가리.
Вы на шаг неторопливый перейдите мои кони,
말아, 부디 그 걸음을 늦춰다오.
Хоть немного но продлите путь к последнему приюту.
마지막 피난처에 도착할 때까지만이라도 내 여정을 늘려주려무나.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кони,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말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가자꾸나.
Вы тугую не слушайте плеть.
너도 내 채찍 소리가 듣기 싫겠지.
Но что-то кони мне попались привередливые
내 운명의 말은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달려가는구나.
И дожить не успел мне допеть не успеть.
내겐 이 노래를 마칠 시간조차 없구나.
Я коней напою, я куплет допою,
나는 말에게 물을 먹이고 비로소 노래를 마치리라.
Хоть немного еще постою на краю.
잠시나마 이 강가에 머물며 숨을 돌릴수 있겠지.
Мы успели в гости, к Богу не бывает опозданий,
하나님의 부름에 지체할수는 없겠지.
Так что ж там ангелы поют такими злыми голосами.
그렇다면 왜 천사들은 그렇게 분노하는 목소리로 노래를 하는 것인가?
Или это колокольчик весь зашелся от рыданий,
그게 아니라면 흐느끼며 흔들리는 종소리였던가?
Или я кричу коням чтоб не несли так быстро сани.
그도 아니라면, 내 말들에게 조금만 천천히 가라고 울부짖는 것인가?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кони, чуть помедленнее!
말아, 천천히.. 조금만 천천히 가잔말이다!
Умоляю вас вскачь не лететь.
이렇게 날듯이 달리지는 말아주려무나.
Но что-то кони мне попались привередливые,
내 운명의 말은 자기들 기분 내키는 대로 움직인다.
Коль дожить не успел, так хотя бы допеть.
이 노래를 끝낼 때까지 만이라도.
Я коней напою, я куплет допою,
나는 말에게 물을 먹이고 비로소 노래를 마치리라.
Хоть немного еще постою на краю.
잠시나마 이 강가에 머물며 숨을 돌릴수 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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