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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드 단테 Apr 24. 2023

15.망부석이 된 알비스-여섯 : 벼는 익을수록..

북유럽 신화, 북유럽 신화 이야기, 토르, 알비스, 모르는 것을 아는 것

#.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


 토르는 힘을 쓰는 것이 편했을 뿐, 상당히 머리가 좋은 신이다. 그의 아버지와 형제들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토르는 결코 단순 무식에 힘만 센 신이 아니다. 토르는 알비스의 거만함이 그의 재능을 능가한다는 사실을 이용해 일부러 아침해가 떠오를 때까지 시간을 끌었다. 아스가르드에서 피를 보지도 않았고, 어차피 잠도 안 오고 심심했기 때문이다.


- 토르는 의외로 상당히 똑똑한 신이다.


 결국 알비스는 자신의 도를 넘은 거만함과 자만심에 깔려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우리 속담에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 말이 있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자신을 아는 것'에서 시작한다. 진정한 앎은 '자신이 모른다는 것을 아는 것'을 기반으로 한다. 그렇기에 진정으로 아는 자는 결코 거만하거나 자만하지 않는다. 현명한 자는 오히려 그것을 경계한다. 알비스는 자신의 이름값을 하지도 못했다. 그는 자신에 대해서도, 자신이 모른다는 것에 대해서도 알려고 하지 않았다. 그는 스스로의 거만함과 자만심에 취해 스스로 무너졌다. 자신을 알고, 스스로의 미흡함을 개선해 나가며, 꾸준히 노력하는 자세가 아는 자의 자세다. 그런 이에게 아침 햇살은 죽음이 아닌 생명의 빛으로 다가오는 법이다. 


[아침 식사에는~ 따뜻하게 꿀차를 곁들여 볼까나아~~]


 토르는 아침 햇살을 받으며, 늘어지게 기지개를 켰다. 잘 데운 '미드(벌꿀술)' 아니, 꿀차를 마실 생각에 토르는 기분이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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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 01

 '난쟁이(드베르그/Dvergr)'는 대체로 '햇살', '태양'과 상극이라고 알려져 있다. 이는 난쟁이들이 아주 깊은 땅 속에서 주로 살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쟁이들은 햇살이나 태양빛을 받으면 돌이 된다'는 이야기는 난쟁이와 관련된 수많은 전설 중에서도 일부에 불과하다.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가 이번 이야기인 '알비스의 시(Alvissmal)'다. 다른 이야기에서는 낮에도 멀쩡히 돌아다니는 이야기가 더 많다. 이에 대해 일부 난쟁이만 햇살과 태양빛에 영향을 받는다고 말하기도 하는데, 그보다는 지역에 따른 설화의 차이로 여겨진다. 일부 지역에서는 '난쟁이는 돌에서 태어났다'라는 설화가 전해진다. (대체로 난쟁이는 '이미르의 시체에서 생긴 구더기에서 태어났다'라고 전해짐) 난쟁이가 햇살을 받아 돌이 되는 이야기는 이 설화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 알비스는 왜 그런 생각을 했던 것일까?
- 거만함과 자만심의 결과는, 자신의 죽음이었다.


#PS 02

 이번 이야기에서도 이야기의 흐름을 위해 덧붙인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 점 양해 바랍니다.


- 01. '시프(Sif : 인척)' '스루드(Þruðr : 힘)' '난나(Nanna : 대담한)'의 '결혼 수업'에 참석했다는 것은 저의 상상입니다. 이야기에 따라 스루드가 토르와 함께 집에 있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대체로 스루드가 등장하지 않는 쪽이 더 많기에 스루드가 없는 쪽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 시프와 스루드가 난나의 결혼 수업을 돕기 위해 참석하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참조 : 바이킹의 결혼풍습)


- 02. 원전에서는 알비스가 토르의 정체를 알고는 그때부터는 나름 예의를 갖춥니다. 저는 이 부분을 알비스가 토르의 정체를 알고도 여전히 거만한 것으로 묘사했습니다. 애초에 자신이 가장 위대하다고 착각하는 알비스가 토르라는 것을 알고 태세를 전환하는 것이 왠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토르와 알비스가 질문을 주고받는 것은 토르의 저택입니다. 저택의 홀로 햇살이 들어온다는 구절이 있거든요. 다만 저는 이 부분을 저택 앞 공터로 바꾸었습니다. 이쪽이 토르가 알비스를 니블헤임으로 걷어차기가 편하다고 생각했습니다.


-03. '알비스의 시'라고 불리는 이 이야기에서는 '해와 달' 이후에도 토르와 알비스의 문답이 꽤 길게 이어집니다. 이 부분은 '시'라는 형식으로 보면, '운율'과 '대구'를 맞추는 부분이라 의미가 있습니다. 다만, 이야기로 보기에는 너무 길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부분은 과감히 생략했습니다. 이야기에서도 등장하듯 낮과 밤, 구름과 바람, 바다와 불, 숲과 곡물 등에 대한 물음과 대답입니다. 토르가 물으면, 알비스가 '아사 신은  A라고 하고, 바나 신은 B라고 하고..' 하는 식의 대답이 좀 길게 이어지는 형식입니다. 원전은 '시', '노래'의 형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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