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주년 3.1절입니다. 매년 맞이하는 3.1절이지만 일 년 중 이날을 우리가 왜 이렇게 특별한 의미를 두고 기념하는지에 대하여 진지하게 생각해 보는 일이 세월의 먼지가 쌓이는 동안 점점 적어진 듯합니다.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독립 국가 대한민국이 만들어 질 수 있었던 최초의 시작이 1919년 3월 1일 전국에서 일어난 독립선언과 운동이었습니다.
험난할 상황과 장담하지 못할 미래를 알면서도, 굳은 의지로 용기 있게 첫 걸음을 내딛은 이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독립국가 대한민국은 없었을 겁니다.
얼마 전 ‘storm boy’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삶의 주변으로 밀려난 홀아버지와 외딴 해변 오두막에 사는 한 소년이 펠리컨(새) 한 마리와 교감을 나누며 관계의 소중함과 우정, 연민, 공감, 연대등의 삶의 다양한 모습과 마주하며, 커가는 과정을 그려낸 일종의 성장드라마였습니다.
자칫 익숙하고 예측 가능한 그저 그런 영화 스토리 일 수도 있지만, 요사이 벌어지는 여러 정치 상황들과 맞물려서 왠지 모르게 큰 몰입이 되었습니다.
영화제목 ‘storm boy’를 ‘폭풍 소년’, ‘폭풍 같은 상황 속 소년’ 혹은 ‘험난한 삶속에 놓인 소년’ 등등 여러 함축적 의미로 해석 할 수 있을겁니다.
저는 이 영화 제목을 ‘아무리 험난하고 어려운 환경에 처하더라도 담대하게 마주하면서, 마침내 폭풍을 이겨내고 살아남아서 역사로 남을 사람’ 이라는 의미는 아닐까하고 생각해 봤습니다.
모진 폭풍이 곳곳에서 몰아치는 현재는 여전히 일제강점기 조선과 별반 다르지 않는 상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그 폭풍 속에서 이 험난함을 헤쳐 나갈, 강한 연대와 공감 속 투지를 가슴에 새기고 수많은 약자들을 사랑으로 품어줄, 수많은 새로운 ‘스톰 보이’들이 필요한 때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난한 정치 환경 속 고단한 민생의 시련까지 이 우울한 시대, ‘storm boy’라 불리우는 그대가 이 고난을 극복하고, 마침내 이룰 더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랑의 시대를 기대하며 희망을 꿈꿉니다. 그리고 그 ‘storm boy’를 응원합니다.
104주년 3.1절인 오늘,
104년전 독립선언을 하던 그들처럼 당당히 일어서서, 독재같은 현 시국 속 이 폭풍우를 이겨낼 담대한 ‘storm boy’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