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
숨이 거칠게 내쉬어지고 있다.
"거의 다 왔어요. 조금만 힘내세요."
얼굴도 기억나지 않은 이웃의 한마디만 기억에 남는다.
과호흡이 올 때면 심장과 폐가 작은 입구멍으로 나오기라도 하겠다고 서로 싸우고 있는 것 같다.
그 잔여물로 숨이 가쁘게 나오고 있다.
집에 들어가 진정시켜 줄 물과 약을 먹을 때까지 조금만 버티면 된다.
하나, 둘, 하나, 둘
숨을 진정시켜 본다.
오직 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나는 승리했다. 잘 버텼다. 잘 이겨냈다.
언제든지 다시 와봐라, 또 이겨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