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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의 늪

by 류하

묻어 두었던 감정은 한 번 얼굴을 비추면

꼬리의 꼬리를 물듯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가슴이 파도치듯 들썩이고, 머릿속은 어수선했다.

한걸음 내딛을수록 늪으로 빠지고, 또 빠졌다.

빨려들어갔다라는 말이 더 맞을까.

심호흡 한 번으로 거친 파도 같은 마음을 다 잡는다.

한숨, 두 숨. 큰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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