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으로 받은 상처 사람으로

사람

by 류하

사람으로 받았던 무수한 상처가 항상 사람으로 치유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사람은 의도하던, 의도하지 않았던 서로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신기한 건 상처만 주는 게 아니라는 거다.


내가 느꼈던 것은 세 가지다.

첫째, 이상하게도 상처 준 사람에게 다시 치유받는 것.

그 사람이 나에게 터무니없는 상처를 주어도 그 사람에게 좋은 한 마디, 혹은 인정해 주는 한 마디가 바보같이 그렇게 힘이 난다. 내 마음은 체면이 없는 것일까.


둘째, 내 주위 다른 사람으로서 치유받는 것.

공감대가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이든, 비슷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든 혹은 그저 나를 믿어주고 지지해 주는 사람으로서 나는 위로를 받는다.


셋째, 아예 모르는 사람에게 치유받는 것.

나는 혼자 여행가 게스트하우스에서 새로운 인연을 만나는 것에 소중함을 느낀다. 잠시지만 가벼우면서도 무거운 얘기를 처음 보고 말 사람이란 생각으로 털어놓을 때도 있다. 그것은 상대방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아무런 관계없이 둘만의 관계에서 서로 위로를 주고받는다.


사람은 사회적인 동물이 맞나 보다. 아무리 혼자 잘 살아보려 애쓰고, 혼자 이겨내려 애쓰는 것보다 누구든지 그 한 마디가 참.. 나를 사르르 녹인다.


좋은 것도, 나쁜 것도 다 돌아온다는 말을 나는 위로삼아 절실히 믿는다. 좋은 것이 돌아오도록 내 주위 사람들도 돌아보고 나도 한 번 돌아봐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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