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려 한다.
예전엔 모든 일이 막막할 때 죽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냥 여기서 모든 것이 끝난다면 지금하고 있는 고민들도 끝이 날 테니.
하지만 이젠 그런 생각이 들더라도 1초 만에 아니 살아야지 이 아까운 인생.이라는 생각으로 바뀐다.
작년부터 올해가 시작하고 나서 까지도 시간이 나면, 없다면 만들어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내가 좋아하는 장소로 떠났다. 서해, 동해, 남해, 서울 상황에 맞춰서 골라 떠났다.
서해, 바다보다 갯벌보기가 더 쉬운 곳. 해 뜰 땐 바다 보기 힘든 곳. 하지만 물이 들어오기 시작할 무렵 반은 바다, 반은 갯벌인 곳. 그 모습 또한 자연의 신비함이 느껴져 좋다. 내가 서있었던 곳이 물로 채워져 갈 수 없는 곳이 된 것도 재미있다.
동해, 거센 파도, 반짝이는 윤슬, 바다 위 일출,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 모든 것이 지친 생활을 치유해 주는 시간이 좋다.
남해, 에메랄드 빛깔의 바다색, 무지개, 먹구름을 피해 다니는 스릴, 자연 속의 스며들어 천천히, 천천히, 여유로움을 느끼게 해주는 곳이 좋다.
멀리 가지 않아도 집 가까운 카페, 힘들게 이동할 필요 없이 어딘가 간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한다. 잘 꾸며진 분위기 속 카페에서. 나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소중하다,
조금 나가 서울 속 도심 구경, 새로운 공기를 맡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느껴보지 못한 경험하게 해주는 기회가 많은 곳. 내가 좋아하는 아기자기한 물건들이 데려가달라며 나를 유혹하는 곳. 눈과 코가 즐겁다. 귀는 좀 시끄럽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과 경험할 것들이 무수히 많은데, 세계는 얼마나 더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감동을 줄지 기대가 되어간다. 살아갈 이유가 생겨버렸다.
불투명한 미래, 불안정한 현재, 모두 잠시 잊게 해 주는 휴식. 생명수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