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또한 지나가리라.
밝은 파스텔 톤을 좋아하던 사람은 검은색 표지 책에 먼저 손이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알록달록 밝은 색 옷보다는 검은색, 회색 옷에 눈이 먼저 가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마음이 흐림일 때는 '검은색, 어둠, 한밤중' 이런 단어들이 좋아집니다.
동질감 때문일까요.
그래도 좋습니다. 그 순간의 흔적이 되어줄 것입니다.
기억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기억하기 싫은 일, 기억하고 싶은 일 가리지 않고 시간이 흘러가는 것과 동시에 흐려질 테니깐요.
물건으로 흔적을 남김으로써 시간이 지난 후 이 어둠 또한 추억이 될 거라 믿습니다.
한밤중 모두가 잠든 시간 홀로 잠을 이루지 못할 때 두려웠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후에는 그 시간을 즐기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나만이 누릴 수 있는 시간 같아 오히려 마음의 평안이 오기까지 했습니다.
나를 차분하게 해 주고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어둠'을 사랑합니다.
그리고 다시 돌아올 밝은 색의 날을 꿈꾸며 오늘도 잠에 듭니다. 굿 나이트!
이 어둠 또한 지나가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