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말랐던 대지에
봄비가 내리니 생기가 돌고
만물이 소생하는 느낌이 듭니다.
봄비 내리는 날,
봄비에 젖어봅니다.
〈봄비, 너를 부르는 순간〉
봄비,
네 이름은 참 다정하다
네 이름을 부르면
잊고 지내던 소녀의 마음이
가만히 고개를 들고
네 이름을 부르면
메말랐던 하루 끝에
조용히 숨이 돌아온다
봄비,
네 이름을 부르면
작은 기쁨이
물결처럼 번져온다
봄비,
네 모습은 참 곱다
보슬보슬 내려앉는 순간마다
굳어 있던 마음이
사르르 풀리고
톡-톡 떨어지는 소리에
가슴은
조용히 설렘을 배운다
포슬포슬 스며드는 너는
지친 하루의 끝을
부드럽게 감싸 안는다
봄비,
네 모습을 바라보면
슬며시
행복이 내려와
마음 한편에 앉는다
봄비,
네 소리는 참 정겹다
지붕 위에 흩어지는 너는
어린 날의 기억처럼
가슴을 두드리고
나뭇가지에 스치는 너는
작은 악기 소리처럼
마음 깊이 스며든다
땅에 닿는 그 소리는
트라이앵글처럼 맑게 울려
조용한 여운을 남기고
봄비,
네 소리를 듣고 있으면
살며시
즐거움이 번져온다
조용히 내리는 봄비 소리 들으며, 마음에 작은 기쁨이 스며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