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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Aug 31. 2022

시간을 쪼개어 쓴다는 것

워킹맘은 늘 시간에 쫓긴다.

사실 사람이 살면서 육아와 일에만 시간을 쏟을 순 없다.

가끔 아픈 몸도 돌봐줘야 하고, 아픈 맘도 돌봐줘야 하고 ^^

자기만의 시간도 가져야 한다. (이건 개인차는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워킹맘의 24시간은 대개

아이와 일을 위한 시간으로만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워킹맘이 숨을 쉬는 방법은

회사에 나갔을 때 최대한 짬을 내서 스스로에게 휴식 시간을 주는 것,

그리고 자기만의 취미생활을 가지는 것이다.


그 취미생활은 나만의 변천사도 있는데,

아이가 신생아일 때에는 취미 생활이랄 게 없었고, tv 보고 인터넷으로 육아용품 사는 게 낙이었던 것 같고..

나중에 조금씩 커서는 새벽에 운동하는 걸로 취미생활을 삼았다가

체력이 달려서 결국 한두 달 하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그 뒤에는 뜨개질에 빠져서 몇 개월을 버닝 했었다.

가방만 10개 정도 뜬 것 같다. 그 외에도 카드지갑이나 목도리 등 자잘한 것들도 많이 만들었다.


요즘은 필라테스에 빠져 있다.

주 2회씩 하는 것이지만 자세 교정에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고,

출산 이후 양쪽으로 늘어나버린 배 근육을 조이는데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워킹맘이 갖춰야 할 최고의 자질은

지성도 인품도 아니고... 체력인 것 같다.


남을 위한 시간, 돈을 벌기 위한 시간, 자기만의 시간을 모두 가지려면

일단 다른 것을 제쳐두고 체력이 좋아야 한다.

몸 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위 세 개 중 한 개 해내기도 버거운 게 현실이다.



눈에 실핏줄이 터지고 4주가 지나도 차도가 없어서 병원에 왔다.

연말까지 휴가를 몰아서 써야 할 일이 있어서 다행히도 재택근무를 신청하고 병원 대기시간에 근무를 하고 있다.

예전 같으면 꿈에도 못 꿀 시간인데, 그래도 세상이 조금씩 좋아지는 것 같다.

중간중간 다양한 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노트북으로 뭘 두드리다가 검사받고 노트북으로 일하다가 검사받고 하니 검사하시는 분이 신기하다는 눈으로 쳐다보신다.


그나저나, 대학병원 진료는 정말 어렵네.

검사할 내용도 너무나도 많고, 병원에 올 때마다 예진도 받아야 하고, 초진이면 검사도 많고.

진료과정에 필요한 모든 게 분업화가 너무나도 잘되어 있어서 모든 일이 대기, 대기, 대기의 계속이다.

상대적으로 젊은 나도 여기서 이렇게 헤매는데, 대학병원에 자녀들이 부모님 모시고 오는 이유가 있는 거였구나.



그래도, 아무리 바빠도 체력을 끌어올리고

더 큰 병에 걸리기 전에 검사는 미리미리 받자.


덧. 가끔 들리는 아이들의 울음소리가 맘이 아프다.

아이들아 모두 아프지 말고 건강하게 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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