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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Jan 30. 2023

생각이 많아지는 밤

민음사의 '백오피스' 책을 다시 읽는다.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다.


저탄고지를 통해서 한 달도 안 되었는데 2-3kg의 감량효과를 보았다.

무엇보다도 먹을 것을 먹으면서 다이어트를 한다는 게 제일 만족스럽다. (물론 간헐적 단식도 같이 하고 있어서 단식하고 있는 동안에 시간에는 조금 괴롭긴 한데 그때 방탄커피를 마셔주면 또 공복감이 덜해서 훨씬 견딜 만 해진다.)

확실히 탄수화물을 줄이니까 몸도 가볍고, 생기도 오히려 돌고, 특히 피부의 트러블이 많이 좋아졌다.

그런데 진짜 인성은 탄수에서 나오는 건지, 기분이 계속 안 좋다.

월요일 회사 나가야 할 걱정에 지금 잠이 안 오는 지경이다.


회사를 다닌 지가 11년 차다.

이제 승진도 해서 직급도 과장이다.

그런데 팀장이 바뀌고 나서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범위가 너무 좁아졌는데, 팀장은 심적으로 나한테 의지하고 있는 것 같다.

뭔가 책임감이 강한 성격이라서 그런지 그 기대에 계속 부응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인데 사실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된다.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어디까지인지 아직 잘 가늠이 안된다.


또 저탄고지를 하다 보니 빵에 대한 갈망이 상당히 강해진 것 같다.

시도 때도 없이 배달의 민족을 켜서 빵을 검색하고 있는 나를 발견한다.

그런데 다이어트의 최대 적은 진짜 정제 탄수화물이라서, 차라리 감자나 고구마나 밤을 씹어먹을지라도 빵은 정말 자제해야 한다.

그래서 이제는 키토빵을 검색한다.

우리 집에서 배달이 되는 키토베이커리는 있긴 있는데, 최소배달금액도 너무 높고 배달비도 너무 높다.

그래서 아직까지는 계속 시켜 먹기가 좀 그렇다.


특히 이제 승진을 해서 나는 이제 일을 좀 덜 해도 되지 않을까 하는 심적 안정감이 들었는데

이게 팀장님이 나한테 의지하다 보니까 계속 나는 기대에 부응해야 할 것 같고,

우리 팀에 과장이 정말 많은데 그중에서 나는 과장 1년 차라 가장 승진과 관계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한테 일이 몰리는 느낌이다.

그래도 희망적인 것은 팀장님이 내가 군소리를 하면 바로 반영해 주시는 좋은 분이라는 거다.

그런데 좋은 분이라는 점에 반대적인 부분도 있다. 팀장님이 너무 착해서 내가 엇나가거나 조금 일을 덜하거나 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번아웃에 대응하기가 조금 어려워진다는 점이다.


밤에 너무 피곤했는데 잠은 안 오고,

위스키 한 세 잔 들이마셔도 잠은 오는데 정신은 말짱해지는 기분이라..

내일 8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도대체 출근을 어찌해야 할지 (현재 시간 오전 12:48분)

참으로 심난한 밤이다.


진짜 회사생활 더럽게 어렵다.

이렇게 마음이 왔다 갔다 하는데

네이버 부동산 보고 서울 집값 보니까 떨어졌다고 해도 아직 너무 비싸서 도저히 회사를 그만둘 수도 없다.

우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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