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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상으로의초대 Feb 27. 2023

점심시간 산책의 즐거움

아주 오랜만에 회사에서 먼 곳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왔다.

바쁜 일이 마무리되었고, 오랜만에 약속도 잡힌 날이었다.


그동안은 대부분 회사의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해결해 왔었다.

회사 다니면서 자격증 시험 준비를 하나 하고 있기도 했고,

바깥에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올라버린 탓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오늘 마침 옆자리 동료 분이 점심식사를 제안해 주셨고,

감사하게도 멀리 나가자고 말씀해 주셔서 아주 기분 좋은 점심식사와 산책을 하고 왔다.



오늘 아침에는 분명히 추웠던 것 같은데, 점심 햇볕이 참 따뜻해서 좋았다.

오늘 점심시간에 커피를 마시며 카페에 앉아있을 때는, 마치 봄이 온 것 같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직장인에게 적당한 햇볕과 걷기는 이렇게나 중요한 것이구나.



예전에 회사 다닐 때 가장 즐거웠던 해도

생각해 보면 점심에 밥 먹고 꼭 산책을 했었다.

그리고 산책하는 길에 커피를 마시고 또 웃으면서 걸으면서 돌아오고.



직장인이 9시부터 6시까지 근무해야 하는 숙명이라면,

그나마 자유롭게 누릴 수 있는 게 점심시간이니까.

근데 그동안은 일에 치이고 지쳐서 늘 "혼자 있고 싶다"라는 생각만 들었었는데

오늘 오랜만에 "함께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그리고 따뜻한 봄볕에 마음도 살랑살랑하니

아직 춥지만 왠지 봄옷을 사고 싶은 그런 날.


그리고 걷다 보니 기분도 좋아지고, 힘든 일도 그냥 그런가 보다-하면서 넘길 수 있는 하루가 되었다.



오랜만에 깨달은 산책과 걷기, 햇볕의 중요성에 감사하며...


올 한 해는 좀 더 여유 있는 점심시간을 보내는 직장인이 되어야겠다고 월요일 아침부터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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