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일상으로의초대 Jul 03. 2023

아이와 함께 구몬을 합니다

우리 집 어린이는 7세다.

아직 한글을 모른다.

'기적의 한글법', 'ebs 한글이 야호' 등의 교재로 엄마표 한글 공부도 시도해 봤지만 잘 먹히지 않았다.

아이는 공부를 거부하고, 나는 그런 아이를 보면서 속이 답답~하곤 했었다.

사실 교육에 대해서 큰 의지가 없는 편이라고 스스로 생각했었으나 주변에서 "그래도 한글은 초등학교 입학 전에 떼야지"라는 말에 흔들렸었다.



동네에 아이 친구들을 보니 구몬을 많이 한다.

이 동네의 특성인지는 모르겠지만 학습지 중에서도 유독 구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보인다.

7세 초반까지도 유치원, 어린이집 외에 학원을 가 본 적이 없는 우리 집 어린이도 주변에 마지막까지 학원을 가지 않았던 친구들도 구몬 학습지는 하니까 구몬은 한다고 한다.

"어랏? 자기가 한단 말이 지금 쟤 입에서 나온 건가?"

남편과 나는 조금은 의아해하며 구몬을 등록하게 된다.



구몬은 그냥 우리가 알고 있던 그대로다.

학습지 선생님이 배정되고, 매주 한 번씩 정해진 시간에 집에 방문하셔서 아이의 학습을 지도해 주신다.

우리 집 어린이는 수학, 영어, 그리고 '시계 보기'라는 교재로 공부를 하고 있다.



물론 이런 구독형 학습지에는 어려움이 있다.

약정이 걸린 것은 아니지만 우리 집에 매주 방문해 주시는 선생님께 만약 아이가 구몬을 그만하길 원할 경우 말씀드리기가 굉장히 죄송하다. 그리고 선생님도 그 시간에 펑크가 나는 것이라 어떻게든 아이가 구몬을 계속할 수 있도록 설득하실 것이다.



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는 구몬에 만족하고 있다.

엄마표로 아이의 학습습관을 잡기 어려웠는데 확실히 제삼자가 개입하게 되니 학습습관이 잡힌다.

주된 유인은 공부에 대한 재미보다는 선생님이 가끔 주는 선물에 있는 것 같긴 한데...^^;

어쨌든 공부에는 학습습관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1인으로선 만족하고 있다.



그리고 구몬타임ㅇ로 아이와 함께 30분이라도 학습하는 시간을 가지니 좋다.

개인적으로 공부에는 크게 반감이 없는 사람인지라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 것보다 오히려 공부를 같이 하는 게 스트레스가 덜하다.

아이와 함께 영어 단어도 읽고, 한글도 읽고, 시계 보는 법도 가르친다.

그리고 아이가 그것을 습득해 나가는 과정을 만날 때는 나름의 뿌듯함도 느낀다.



나중에 구몬에 대한 생각이 바뀔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몹시 만족하고 있기에 글로 한 번 남겨본다.

매거진의 이전글 소아과 전쟁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