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글] 25살의 중반에 뭘 해야 하는 걸까
젊은 날의 푸념
[나한테 쓰는 푸념]
친구들을 만나면 즐겁다.
항상 비슷한 얘기를 해도 얼굴만 봐도 즐겁다.
대부분 일상 얘기를 하지만, 그중에 절대 빠지지 않는 주제는 젊은 날의 푸념이다.
반은 취업했고 반은 학생이거나 취준생인 애매한 기로.
어떻게, 뭐 하고 살아야 될까. 적성이라는 게 존재하긴 할까? 애매한 재능, 애매한 성적, 제일 문제인 건 '애매한 노력'
젊음과 이 시간이 아깝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니까 더 고민하고 걱정하게 된다.
나는 취미도,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람인데
번듯한 직업 같은 중심이 없이 그 짓을 하고 있으니 남들 눈에는 한량같이 보이나 봐.
그래, 우리 집 그렇게 급하진 않아. 너, 부모 돈으로 먹고살만하니까 이러는 거잖아.
그렇다고 금수저는 아니야. 하지만 부모를 당장 봉양해야 하는 것도 아니지.
언제까지 부모님이 커버 쳐줄 수 있다고 생각해?
저렇게 순수하게 최소한의 기대를 하는 것도 더 이상 보고 있기 힘들지 않니?
부모님이 너한테 강요한 게 있어? 뭘 하라고 원한 게 있어? 그냥 한 사람 몫 하고 살라는 거잖아
0개 국어도 아니고, 분명 밥 축내는 건 한 사람 이상인데, 난 지금 한 사람 몫도 안 하는 것 같아
생각할수록 너무너무너무 복잡해지기만 해서
지금 하는 잡다한 일들을 다 내려놓고 한 두 가지만 정해서 집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취미, 독서 등을 하고 싶지만(심지어 늘리고 싶지만) 지금 이 상황에선 너무 피곤하게만 느껴진다.
일단 정해본 건 운동과 공부만. 딱 두 개만.
글은 종종 머릿속을 둥둥 떠다녀서 어차피 어디에 적어놔야 되니까 브런치에 쓰면 되겠네.
지금 쓴 글도 두서가 없는 게 머릿속에 있는 걸 막 배출해서 그런가 봐.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