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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Aug 15. 2023

이런 저런 생각들

23-01-20 


#1 오늘의 요가선생님 말씀 

-저는 의무감에 (수련을) 하지만 여러분은 좋아서 하시잖아요. 그래서 감사드리죠. 


-예전에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그냥 어떻게든 하나라도 더, 더 도와주고 나누고 싶다.  


-살면서 우리를 가로막는 무수한 장애물이 있다. 게으름, 건강하지 못한 몸, 건강하지 못한 정신 등 그리고 사회적인 장애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극복할 수 있는 건 해야한다. 수련을 하는 텀을 짧게 하라. 건강하게 먹고 잘 자고 적절한 운동을 하라.  



#2 오전 수업, 학생과의 대화 

나는 이 학생을 특별히 애정한다. 사람이 바르고 깊다. 근성이 있으며 여러모로 배울 점이 많다.  

수업 중 학생이 영어를 하며 요즘 힘든 점, 오랜 시간 부딪혀온 극복하기 힘든 문제에 대해 털어 놓았다. 많은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수업시간을 훌쩍 넘길 만큼.  

나에게 그랬듯 그녀에게도 유의미한 시간이었길 바란다. 지금 그 앞에 놓인 장애물을 헤쳐나갈 수 있는, 자그마한 힘이라도 얻어갈 수 있는 시간이었길.  



#3 카페에서 

점심을 먹고 카페에 갔다. 일본에 있는 학생에게 응원하는 마음을 담아 ebook을 선물했다. 읽으면서 이 학생 생각을 많이 했던, 내가 좋아하는 책이다.  

오늘 학생과의 대화가 휘발되기 전에 노트에 휘갈겨 적어 두었다. 시간 날 때 글로 정성스레 풀어내고 싶은 내용이다.  


어디선가 익숙한 목소리가 들린다. 거의 젤 처음 요가를 배웠던 요가원에 원장선생님이다. 나는 이 선생님에 대한 기억이 별로 좋지 않다. 제대로 된 요가를 배우지 못했고 티칭 방식이 나랑 맞지 않아 그만뒀었다.  


집에 돌아오며 걷는 길에 생각한다. 나를 거쳐간 수많은 학생들 중 이와 비슷한 기억을 갖고 있는 학생들도 있겠지? 왕초짜 강사시절, 미숙하기 짝이 없는 돌아보면 부끄럽기만한 수업이 한두개가 아니다. 그때 만난 학생들에 송구스럽다. 그들 덕에 나는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저 요가선생님도 (지금은 필테를 주로 하시는 것 같던데 암튼) 많이 발전하셨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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