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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Nov 06. 2023

농땡이는 이제 그만

23-10-31


Y선생님(수업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강사선생님)은 미래에 좋은 선생님이 될 것 같다. 지금처럼 쭉 수련을 게을리하지 않는다면 깊이 있고 전문성 있는 요가 선생님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매일 아침 마이솔 수업에서 수련을 하고 계신 모습을 직접 봤고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몸 상태만 봐도 선생님이 요가에 꽤 진지하게 빠져계시구나 알 수 있다. 수업을 몇 번 들어보진 못했지만 몇 주 사이 수업 퀄리티도 훨씬 좋아졌다. 다른 선생님이 하시는 화요일 오전수업에서 이 저녁수업으로 바꿔 들을까 생각 중이다.


오늘 수업이 끝나고 선생님께 그동안 궁금했던 몇 가지 질문들을 드렸는데, 아주 성심성의껏 그리고 솔루션까지 긴 시간 답해주셨다. 요가도, 그리고 내 일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자극받은 시간이었다.


이전 글에서 말했다시피, 요가 원장선생님은 나의 롤모델이다. 요가와 영어 티칭에 다른 부분은 있겠지만 전문성과 태도적인 면에서 그렇다. 그리고 원장선생님을 뒤따라 성장하고 있는 Y선생님을 오늘 더욱 새롭게 보게 되었다. 역시 평소 수련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뭔가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 우리 학생들에게 비칠 내 모습도 돌아본 한편, 그동안 미뤄왔던 또 다른 나의 과제를 떠올리게 했다.


발성공부. 지금 이 시점에서 내 몸값을 더 높이고 더 전문성 있는, 자신감 있는 영어강사가 되려면 더 깊이 있는 공부가 필요하다. 더 디테일하게 명확하게 그리고 쉽게 잘 가르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돈까지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사실 발성이 나에게조차 가까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서 어디서부터 어떻게 제대로 배워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있다. 하지만 두드리면 나온다. 하기만 하면 뭐든 되어있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 그만 농땡이 피우고 다시 일과 공부에 집중하자.

일(영어), 요가, 글쓰기. 이 세 가지에 중심을 두고 살면, 어떤 모습으로든 더 멋진 내가 되어있을 것이다. (물론 현재를 놓치지 않는 지금 내 모습도 제법 멋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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