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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an 24. 2024

포기하는 순간의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24-01-09 (아쉬탕가 셀프 수련 일지_1)


제목에 비해 하찮은 내용 주의

1.

오전 9시쯤 아르주나 원장님의 아쉬탕가 하프 유튜브를 틀어놓고 익숙한 구령을 따라 혼자 요가를 했다. 선생님의 랜선 구령이 있어도 확실히 혼자 하니 너무 힘들었다. 수련 없는 3일을 보낸 후의 아침이라 몸도 덜 풀렸고 지켜보는 사람이 없으니 수업에서 만큼의 집중도나 열정이 나오지 않는다. 티끌 같은 나의 의지력을 또 한 번 확인하였으며 함께 수련하는 사람들과 나누는 에너지의 중요성을 느낀 시간이다.


구령을 따라가다 헷갈리는 연결동작이나 정렬이 있으면 동영상을 잠시 정지시킨 뒤 반복하며 다시 맞춰봤다. 마리챠아사나 ABCD의 각 동작이 헷갈려 영상을 되돌려 보기도 했다. (=보면서 쉬었다.) 이 말은 즉슨 오늘 제대로 된 수련은 망했다는 것이다. 1/2…? 2/3 정도 따라 하다 흐지부지하게 끝났다. 선생님 구령이 있어도 하기 힘든데, 마이솔은 도대체 우째 한단 말인고…? 아침에 몸이 이렇게 안 풀리는데 오전 중급반 수업은 우째 듣는단 말인고….? 걱정이 조금씩 밀려온다.


그래도 아예 시도 않는 것보단 훨씬 낫다고 믿으며. 다음 주도 혼자 있는 시간에 맞춰 혼 수련을 해봐야겠다. 일주일에 한 번, 하나의 루틴으로 만들어 아쉬탕가 시퀀스도 외우고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문과 답을 하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 것 같다.



2.

마침 오늘 읽은 책에서 마주한 문장들


“포기하는 순간, 그 목소리는 여러분에게 뭐라고 속삭이는가? 그만두라고 스스로를 채근할 때 나오는 특정한 대사는 여러분이 자신에 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혔다는 신호다. 이처럼 습관적인 사고방식이 작동하는 순간을 잘 관찰해야 한다. 바로 그 순간에 변화의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기 때문이다. 요가 동작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자신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직시할 수 있는 확실한 기회다. 동작 안에서 보이는 반응이 곧 일상생활에서 보이는 행동일 수 있기 때문이다. 궁지에 몰리는 순간, 여러분의 평소 습관이 즉시 모습을 드러낸다.”


“잘 살펴보면 포기하는 순간 나오는 것은 겨우 몇 마디 말 뿐임을 알 수 있다. 그 말에 힘을 실어 주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우리는 머릿속에서 오가는 생각을 바탕으로 어떤 행동의 실행 여부를 결정한다. 머릿속 생각에 주도권을 주고 그대로 따르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이 항상 행동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 생각이 우리에게서 나오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해서 생각에 끌려다닐 필요가 없다. 어떤 생각이 존재한다는 것을 인식할 수 있으면 그 생각이나 내면의 대화 앞에서도 의식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주도권은 자신에게 있다. 그러니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 어떻게 할 것인지는 스스로 정하는 것이다.”


<나는 왜 요가를 하는가> 배런 뱁티스트





다시 봐도 좋은 문장이다. 우리 학생들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내용이라 다음 주 *먼메 내용을 급 수정해서 위 문장들을 넣었다. 먼메를 만들면서 나도 반성하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또 가져보고. 

주도권은 나에게 있다.

셀프 수련 힘들어도 중간에 포기하지 말아야지.


(*매주 월요일 마다 ‘먼데이 메모’라는 이름으로 수강생에게 직접 만든 영어관련 콘텐츠를 카톡으로 전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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