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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밀 Jan 05. 2023

집착과 집중은 한끗차이

50일 동안 매일 글쓰기, 4일차

#4일차


23년 1월 4일

요가일지



우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


우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를 설명 하시면서 원장선생님이 하신 말씀.


“여러분, 이거 하면서 이글이글 째려보지 마세요. 그건 집착입니다. ‘집착’하지말고 ‘집중’하세요. 집착과 집중은 한끗 차이입니다.”


우티타 하스타 파당구쉬타아사나와 함께 시르시아사나, 머리서기 자세는 특히 더더욱 집착을 벗어나야하는 아사나라고 덧붙이셨다. 머리서기하면서 몸을 가누지 못해 앞으로 데굴데굴 구르는 건 집착에 가깝다고. 애써 힘을 들이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되어야 하는 동작이라고 하셨다.



시르시아사나


나야말로 몇 달 전까지 머리서기 한번 해보겠다고 고요한 요가원에서 우당탕탕 데굴데굴 구르던 사람이다. 집에 와서도 연습해보겠다고 혼자 구르다가 목도 삐끗. 집착하는 사람 바로 나야 나. 시간이 흐른 지금은 힘들지 않게 자세를 만들 수 있게 되었는데, 선생님 말씀처럼 애쓰고 용써서 되는 동작이 아니었다. 부지런히 수련하고 근육을 키우다보니 어느 날 두 다리가 가볍게 하늘로 뻗는다. 그리고 몸의 작은 움직임과 호흡에 집중하기만 하면 된다.


집착은 가끔 생각을 멎게 한다. 무언갈 해내고 싶다면, 이글이글 불타는 눈으로 뚫어져라 볼게 아니라 부드러운 눈빛으로 찬찬히, 섬세히 바라보아야 할 때도 있다.

물론 집착의 시간이 주는 깨달음도 있다. 생각하고, 깨어있으면 집중하는 단계로 넘어 갈 수 있다. 어쩌면 초보자들이 겪을 수 밖에 없는 필연적인 과정인 것 같기도 하다.


생각해본다. 내내 놓치고 살아왔을지도 모를, 내가 가진 집착은 무엇이며 어떻게하면 초보자의 마음을 벗어날 수 있을까하고. 보다 힘을 빼고 유연해질 수 있을까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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