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돕는 배필’의 존귀한 자리에서 – 첫째 아담, 둘째 아담, 그리고 신부된 나
2025년 8월 9일
첫 사람 아담이 깊이 잠들었을 때, 하나님은 그의 옆구리를 열어 하와를 만드셨습니다(창세기 2:21-22). 하와는 단순한 보조자가 아니라, 아담과 함께 하나님의 형상을 완성해 갈 돕는 배필(עֵזֶר כְּנֶגְדּוֹ, ezer kenegdo)로 창조되었습니다. 성경에서 ‘돕는 자(ezer)’는 혼자서는 온전할 수 없는 상태를 완성시키는 필수적인 파트너를 의미합니다.
시간이 흘러 신약 시대, 둘째 아담이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의 깊은 잠에 드셨을 때, 한 병사의 창이 그 옆구리를 열자 피와 물이 쏟아졌습니다(요한복음 19:34). 바로 그 생명의 피와 물로 그리스도의 신부인 교회가 탄생했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첫째 아담의 옆구리에서 한 여인, 하와를 만드셨고, 둘째 아담의 옆구리에서 예수님의 신부, 교회를 세우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 그리스도의 신부 된 나는, 어떻게 ‘돕는 자’로 살아가야 할까요? 그 답을 하나님의 구원 역사 속에서 능동적으로 쓰임 받았던 믿음의 여인들을 통해 찾아봅니다.
<하나님의 구원사를 빛낸 존귀한 여인들>
1. 한나: 개인의 고통을 시대를 여는 기도로
자녀를 얻지 못한 한 여인의 깊은 슬픔이, 한 나라의 영적 미래를 바꾸는 기도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녀는 아들을 구하는 것을 넘어 이스라엘의 회복을 위해 기도했고, 선지자 사무엘을 하나님께 바침으로 그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었습니다.
2. 마리아: 말씀 앞에 온전한 순종으로
“주의 여종이오니 말씀대로 내게 이루어지이다.” 세상의 논리를 넘어선 이 위대한 순종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의 아들이 인류 가운데 오시는 거룩한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순종은 세상의 어떤 힘보다 강한, 구원을 이루는 ‘도움’이었습니다.
3. 라합: 위험을 감수한 믿음의 결단
라합은 자신과 가족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하나님의 사람들을 도왔습니다. 이방 여인의 담대한 믿음은 가나안 정복이라는 하나님의 계획에 결정적 열쇠가 되었고, 그녀 자신을 구원의 언약 안으로 이끄는 문이 되었습니다.
4. 룻: 헌신과 순종으로 구속사의 계보를 잇다
시어머니를 향한 인간적인 헌신을 넘어, 하나님의 언약을 향한 신실함으로 나아갔습니다. 보아스의 아내가 되어 다윗의 조상이 됨으로써, 그녀는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에 이름을 올리는 영광스러운 구속사의 통로가 되었습니다. 그녀의 돕는 자리는 하나님의 언약이 이방인에게까지 확장됨을 보여줍니다.
5. 에스더: ‘죽으면 죽으리라’는 용기로 민족을 구하다
왕후의 안락한 자리를 박차고 나와, 민족의 생명을 위해 왕 앞에 섰습니다. 모르드개의 권면에 순종하되, 자신의 지혜와 전략을 다해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일에 동참했습니다. 그녀의 도움은 살아있는 헌신이자 담대한 실천이었습니다.
6. 루디아: 유럽 선교의 문을 연 여인
자색 옷감 장수로서 이룬 성공을 자신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바울 일행에게 자신의 집을 복음의 전진기지로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그녀는 유럽 복음화의 첫 문을 여는 존귀한 동역자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결코 남성과 경쟁하거나 대립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각자의 자리에서, 주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지혜와 용기, 헌신과 순종을 다했습니다. 이들은 수동적인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구속사에 없어서는 안 될 능동적이고 존귀한 ‘돕는 배필’이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교회로서, 신부 된 나 또한 오늘 이 땅에서 주님의 돕는 자로 살아가기를 희망합니다. 말씀 앞에 순종하고 주어진 자리에서 충성하며,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함께 이루어가는 참된 신부로 서기를 결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