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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며 즐거워하라

하나님 앞에서의 경외와 기쁨

by 안젤라

2024년 12월 1일


떨며 즐거워하라: 하나님 앞에서의 경외와 기쁨


오늘 저녁 우연히 시편 1편과 2편을 읽게 되었다. 특별히 2편 말씀을 집중적으로 읽었다. 세상 왕들이 하나님의 구속하심을 끊고 자기 소견대로 하고자 하지만, 여호와께서 이들을 비웃으시고 메시아를 시온의 왕으로 세우셔서 "철장으로 그들을 깨뜨림이여 질그릇 같이 부수리라"(시편 2:9)라고 하시는 말씀이다. 그렇게 경고하신 다음 세상 왕들과 재판관들에게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섬기고 떨며 즐거워하라" (시편 2:11)는 말씀에서 내 시선이 멈췄다. 떤다는 것은 두려움과 경외를 연상시키는 반면, 즐거워한다는 것은 기쁨과 평안을 나타낸다. 이 두 감정이 정반대인 것 같으면서도 하나님의 말씀 안에서는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 의미를 깊이 묵상해 보았다.


떨며 즐거워하라: 경외감과 기쁨의 조화

"떨며"라는 표현은 단순한 공포가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하심과 전능하심을 깨달을 때 자연스럽게 나오는 경외심을 말한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것을 아시며, 우리의 생각과 의도까지 꿰뚫어 보신다. 이러한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두려움과 떨림으로 서게 된다. 히브리서 4장 12절은 "하나님의 말씀은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좌우에 날 선 어떤 검보다 예리하여 혼과 영과 관절과 골수를 찔러 쪼개며 마음의 생각과 뜻을 판단하나니"라고 말한다.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의 내면을 비추고 죄를 드러내며, 우리를 변화시키는 도구이다.


그러나 "즐거워하라"는 표현은 하나님이 심판자이심과 동시에 구원자이심을 깨달을 때 오는 기쁨을 나타낸다. 하나님이 나의 죄를 용서하시고, 나를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 때 우리는 진정한 평안과 기쁨을 누릴 수 있다. 떨며 즐거워하라는 이 말씀은 하나님의 크심과 선하심을 동시에 체험하는 신앙의 깊이를 보여준다.


말씀 속에서 발견되는 경외와 기쁨

하나님의 말씀을 묵상할 때, 우리는 두 가지 감정을 경험한다.


경외심: 말씀은 우리의 잘못을 드러내고, 우리를 변화의 자리로 이끈다. 때로는 아프고 불편할지라도, 이것이야말로 우리를 하나님의 길로 인도하는 은혜이다.

기쁨: 말씀은 또한 우리를 위로하고, 하나님이 우리의 삶을 얼마나 사랑하시며 인도하고 계시는지를 깨닫게 한다. "주의 말씀은 내 발의 등이요 내 길의 빛이니이다"(시편 119:105)라는 말씀처럼, 하나님의 말씀은 우리를 안전한 길로 인도하며, 우리의 삶을 밝히는 빛이다.


성경 속에서 떨며 즐거워한 이들

성경 속 인물들은 "떨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을 삶으로 보여준다.

모세: 하나님의 임재 앞에서 떨며 산에 올라간 모세는 하나님의 율법을 받아 백성에게 전하며 구원의 기쁨을 나누었다.

다윗: 다윗은 하나님의 율법을 묵상하며 기쁨을 느끼면서도, 자신의 죄를 깨달을 때 깊은 회개와 두려움으로 나아갔다. 그의 삶은 경외와 기쁨의 조화를 보여준다.

베드로: 예수님의 거룩하심을 깨달은 베드로는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으로소이다"라며 두려움을느꼈지만, 동시에 예수님의 부르심을 기쁨으로 따랐다.


떨며 즐거워함을 잃어버렸던 나

몇 년 전, 이스라엘 성지순례 중 이어폰으로 하루 종일 말씀을 듣던 한 목사님을 보며 큰 감동을 받았다. 그때 나도 하루에 몇 시간씩 성경을 묵상하며 깊이 하나님을 만나고자 노력했다. 1년 남짓 그렇게 하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말씀 읽는 습관이 흐트러졌고, 세상의 소음과 잡다한 일들에 더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회개해야 할 죄가 쌓여감을 느끼면서도, 나 자신을 변화시키지 못했다.


어제 금요예배에서 "기도하지 않는 죄, 말씀을 읽지 않는 죄를 회개하라"는 목사님의 메시지를 듣고 회개의 기도를 드렸다. 그러나 오늘 또다시 세상의 일에 마음을 빼앗기며 시간을 보내는 나를 발견했다. 그런 나에게 시편 2편의 "떨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이 새로운 은혜로 다가왔다.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며

하나님의 말씀을 멀리했던 나를 하나님은 여전히 기다리고 계셨다. 말씀을 통해 나를 부르시고, 다시 주님의 은혜 안에서 즐거워하라고 말씀하셨다. 나는 오늘 이 말씀을 통해 결단한다. "주님, 제가 말씀과 멀어진 것을 용서하소서. 이제 다시 말씀을 읽고 묵상하며, 두렵고 떨림으로 주님을 경외하겠습니다. 또한 그 말씀 속에서 참된 기쁨을 누리며 살겠습니다."


"떨며 즐거워하라"는 말씀은 하나님의 크심과 그분의 사랑을 동시에 체험하는 신앙의 깊이를 보여준다. 하나님의 말씀은 나를 꾸짖고 바로잡지만, 동시에 나를 위로하고 새롭게 하신다. 나는 다시 말씀 앞으로 나아가며, 두렵고 떨림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그 말씀 속에서 참된 즐거움을 누릴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제가 말씀을 꾸준히 읽고 묵상하며, 떨며 즐거워하는 자가 되게 하소서. 주님의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며, 말씀 속에서 참된 자유와 기쁨을 누리게 하소서. 아멘."


(시 19:7) 여호와의 율법은 완전하여 영혼을 소성시키며 여호와의 증거는 확실하여 우둔한 자를 지혜롭게 하며

(시 19:8) 여호와의 교훈은 정직하여 마음을 기쁘게 하고 여호와의 계명은 순결하여 눈을 밝게 하시도다

(시 19:9) 여호와를 경외하는 도는 정결하여 영원까지 이르고 여호와의 법도 진실하여 다 의로우니

(시 19:10) 금 곧 많은 순금보다 더 사모할 것이며 꿀과 송이꿀보다 더 달도다

(시 19:11) 또 주의 종이 이것으로 경고를 받고 이것을 지킴으로 상이 크니이다

(시 19:12) 자기 허물을 능히 깨달을 자 누구리요 나를 숨은 허물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시 19:13) 또 주의 종에게 고의로 죄를 짓지 말게 하사 그 죄가 나를 주장하지 못하게 하소서 그리하면 내가 정직하여 큰 죄과에서 벗어나겠나이다

(시 19:14) 나의 반석이시요 나의 구속자이신 여호와여 내 입의 말과 마음의 묵상이 주님 앞에 열납되기를 원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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