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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할인간 Jul 22. 2023

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2. 그런 당신이 나는 참 아픕니다.

그런 당신이 나는 참 아픕니다.


세상에서 제일 부지런한 사람

해야 되는 일은

내일로 미루지 않는 사람


성격이 급해서

스스로 해야 만족하는 사람


취미 하나 없이 오로지 일만

묵묵히 해 왔던 사람


그런 당신이 나는

참 많이 아픕니다.


젊었을 때 고생으로

몸이 많이 상해 버린 사람


야위어 버린 모습으로

누워 있는 사람


마음은 한데

몸이 따라 주지 않는 사람


그런 당신을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그런 당신이 나는 참 아픕니다.



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가야겠다고 전화가 왔다. 집에 도착하니 마당에 나와서 나를 기다리고 계셨다.

점점 말라 야위어 가는 모습에 나는 눈물이 났다.

그런 아버지가 우울증이 오신 거 같다.

마음은 한데 제 발로 어디든 갈 수가 없으니 갑갑하고 답답하신 것이다. 먹는 것도 힘들어하시고 약만 먹으면 잠을 계속 주무신다. 차 타고 드라이브라고 하자고 말씀드리니 그것도 힘이 든다고 하셨다.

어느 날 앉아서 무얼 하시는 것 같아서 가까이 가보니 화투장을 펼쳐서 운세를 보고 계셨다.

친구들을 만나면 술을 마셔야 하니 못 만나고 취미를 가져 보신 적이 없다. 그런 아버지를 볼 때마다

나는 마음이 참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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