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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할인간 Aug 10. 2023

내 마음을 담고 싶은 시

18. 잔소리

잔소리


억지스레 졸린 눈을 비비고

나와 욕실로 향하는 너에게


밥상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너에게


안에 입은  옷이 튀어나와

단정 하지 못 한 너에게


차로 데려다 주기 위해

기다리는 줄 알면서도

꾸물 거리는 너에게


어김없이 오늘도

나는 잔소리를 한다.



 다른 학교는 아직 방학인데 큰 아이는 겨울에 학교 공사를 하기 때문에 12일간의 방학을 마치고 개학을 했다. 동생이 학교에 안 가니 가기 싫겠지.. 그 마음 알 것도 같다.

매일 아침 여러 번 불러서 목이 쉴 것 같다. 차려 놓은 밥을 한 술 떠서 입에 넣고 꾸벅꾸벅 조는 아이를보면 어김없이 잔소리가 새어 나온다. "정신 차려" 반쯤 눈을 뜨고 꾸역꾸역 입으로 밀어 넣고 자기 방으로 가서 잠들어 버린다. 가방 들고 나오라 하고 차에서 기다려도 오질 않아서 또 잔소리를 하게 된다.

언제쯤 스스로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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