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아픔을 견디는 일이다(아닐 수도 있다)
나는 제법 운이 좋은 사람이다. 물론 제법 나쁜 부분도 있다. 그래도 그냥 좋다고 생각하고 살아가려 한다. 우긴다고 그렇게 되는 건 아니지만, 자기 연민에 빠지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부모님께 감사하는 점은 사지멀쩡하고 크게 아픈 곳 없이 태어났다는 것. 건강이 흘러넘쳐서 주체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니어도 여러모로 평범한 몸뚱아리를 갖고 있다. 얼마나 평범한가 하면 대한민국 사람들의 평균 키와 체중의 정규분포표를 그렸을 때 정중앙에 위치할 정도로 평범하다.
어릴 때부터 잔병치레는 꼬박꼬박 해왔다. 아주 치명적이지는 않더라도 흔히 돌던 전염병은 당연하게도 겪어왔다. 수두라던가 볼거리라던가 겨울마다 퍼지던 독감, 학교에서 주기적으로 돌던 눈병 등. 특히 감기는 매해 겨울마다 크게 앓았다. 짧게는 사흘에서 일주일은 끙끙 앓을 정도로.
그 외에도 많은 질병을 겪으며 살아왔다. 또한 지금도 현재진행형이고.
기록일지를 남기는 이유 첫 번째는 스스로에게 경종을 울리기 위함이다. 내심 '나 정도면 건강하지!'라고 자신하며 살아왔다. 건강은 자만해서도 과신해서도 안 되는 일인데 말이다. 건강을 챙기는 일은 주의하고 또 주의해도 과하지 않다.
두 번째 이유는 우연히 이 글을 본 분들께서 나와 같은 아픔, 고통, 질병을 겪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살아만 있다면 어떻게든 된다는 말처럼, 건강만 하면 어떻게든 된다. 특히 몇몇 질병은 그 자체로 비가역적인 부분이 있어서 그 전의 상태로는 완벽하게 돌아가지 못한다.
그러니 애초에 아프지 않은 게 좋은 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