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금융사령관 Oct 18. 2023

예금과 적금의 차이는 무엇일까?

생경한경제 ep4.사회초년생 알듯말듯 예금과 적금의 차이 총정리

예금과 적금의 차이는 무엇일까?



몇 년전의 이야기로 시작해봅니다. W 은행 영업점에 개인적인 금융업무를 볼 일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바로 옆 창구에 앉아계신 40대 여성분이 은행원에게 알아서 좋은 금융상품으로 해달라고 하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란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 여성분은 해당 은행을 주거래 은행으로 이용하고 있고, 창구의 은행원을 전적으로 신뢰하고 있어서 그런 말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은행에서 판매하는 금융 상품의 종류가 엄청 많고, 어떤 목적인지 언제 찾아서 써야 할 돈인지 개인마다 처한 상황이 다를 텐데 은행원에게 알아서 해달라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쇼핑을 하면서도 물건을 살 때 이것 저것 꼼꼼하게 알아보는데 자기 돈을 맡기는데 대충 넘어가거나 자세히 알아보지 않고 남에게 전적으로 맡기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는 점입니다. 은행원은 그 여성 고객에게 예금, 적금, 저축성 보험 등을 설명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 후 이야기는 생략...)


그런데 나이 드신 분들뿐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금융상식에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예금과 적금 상품의 차이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은근히 많이 계시더군요.

"은행에 저축하러 가면 은행 직원이 알아서 다 처리해주는데 꼭 알아야 할 필요가 있나?"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계실지 모르지만 이런 금융지식 알아두면 은행원의 권유나 다른 사람이 가입한다고 유행처럼 따라서 가입하지 않고 나의 상황에 딱 맞는 금융상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럼 예금과 적금의 차이에 대해 본격 포스팅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예금이란 은행에 돈을 맡기면 사전에 미리 약속한 날까지 맡긴 원금에다가 약정한 금리만큼의 이자금액을 더해 가입 고객에게 만기에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는 금융상품이고,


적금이란 일정 기간 동안 보통 자동이체를 걸어 사전에 약속한 금액을 매달 꾸준히 적립하여 목돈을 만들기 위한 금융상품으로 만기에 매달 납입한 원금에다가 역시 소정의 이자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예금과 적금도 요구불예금, 저축성예금, 정기적금, 자유적금 등 세부적으로 다양한 금융상품군으로 나눌 수 있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기로 하고 넘어갑시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예금과 적금의 차이에 대해서 집중!


예금과 적금을 좀 더 쉽게 설명하기 위해 어린이들이 많이 가지고 노는 퍼즐을 한 번 떠올려보세요. 퍼즐을 다 맞추면 무엇인가 보상을 해주는 게임을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여기서 퍼즐은 금융상품(예금 혹은 적금)이고, 보상은 만기에 받는 이자입니다.


예금은 사각형 모양의 퍼즐이고, 적금은 삼각형 모양의 퍼즐입니다.

사각형 모양의 퍼즐은 큰 사각형 모양을 미리 완성해서 맡기면은 만기에 보상을 해주는 구조입니다.


삼각형 모양의 퍼즐은 그 안에 조각조각 나누어진 사각형의 작은 퍼즐들이 있는 이 퍼즐 조각을 매달 꾸준히 하나씩 맞춰나가 만기 무렵에 최종적으로 삼각형의 퍼즐을 완성하면 역시 만기에 보상을 해주는 구조입니다.


예금은 가입한 후 잊어버리고 있다 하더라도 만기에 은행에 가면 원금+이자를 제공하고, 적금은 성실함과 꾸준함이 요구되는 금융상품입니다. 그래서 만기에 돈을 찾는데 성취감에 있어서는 예금보다는 적금이 더 높습니다.


정기 예금은 금리를 적용할 때 복리인 경우가 많고, 정기 적금은 단리인 경우가 많습니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원금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복리상품이 단리 상품보다 더 유리합니다. 

(금융기관이나 금융상품별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보통 예금은 복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대다수이고, 적금은 단리를 적용하는 상품이 대다수입니다.)


따라서 같은 금리라 하더라도 복리로 계산하는 예금이 단리로 계산하는 적금보다 만기에 내 손에 들어오는 돈의 액수가 크게 됩니다.


그리고 예금은 처음부터 만기까지 쭈욱 가기 때문에 이자금액이 크고,

적금의 경우는 계단식으로 적립하기 때문에 기간에 따른 이자금액이 다릅니다.

은행은 맡긴 기간만큼 이자를 제공하기 때문에 2년짜리 적금 상품에 가입했다면 한 달 두 달 세 달 지날수록 이자 계산일 수는 한 달씩 짧아지게 됩니다.


예금은 잘 모아둔 자산을 굴려야 하는 안정성의 핵심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돈을 모은 사람들이나 은퇴 후 자산을 은행에 맡겨 놓고 약간의 금융 소득을 얻기 위한 분들이 많이 가입하는 금융상품이고,


적금은 돈을 모으기 시작해야 하는 사회 초년생이나 신혼부부, 혹은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학생 등이 많이 가입하는 금융상품입니다. 


하지만 목적에 따라서 얼마든지 현재 본인에게 예금이 유리하냐? 적금이 유리하냐?  

이를 잘 판단할 수 있다면 좋고, 그때마다 잘 따져보는 게 좋겠습니다.


그렇다면 예금이 좋아요? 적금이 좋아요? 

이런 질문을 하시는 분도 있는데요. 


예금이 좋고, 적금은 나쁘다 이렇게 답할 것은 아닙니다. . 

목적에 따라 필요성에 따라 다르죠

예금은 목돈을 굴리는 개념이고, 

적금은 목돈을 만들기 위해 돈을 쌓아가는 개념이니까요. 


예를 들어 이번 달 아르바이트비로 150만 원을 벌었는데 내 수중에 있으면 다 써버리니까 1년간 은행에다가 맡겨놔야겠다고 결심했다면 150만원을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해서 묶어둘 수 있고


나는 2년 뒤 여름휴가로 베트남 나트랑으로 해외여행을 가기 위해 매달 10만원씩 저축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은행에 가서 10만 원짜리 정기적금 상품에 가입하면 되겠죠.  


대학생 or 사회 초년생들은 인터넷 전문은행이나 핀테크 업체의 서비스에 익숙해서 그런지 은행 영업점의 창구 방문이 낯설고 심지어 무섭고 떨리기까지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무서워 하지 말고~ 당황하지 마세요. 병원에 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의사들이 어려운 의학 용어로 솰라 솰라 할 때 모르면 물어보지 않습니까?


은행이나 증권회사, 보험회사 같은 금융회사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대학생이나 사회 초년생인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고 모르면 또 어떻습니까?

MZ 세대 뿐 아니라 40대 이상에서도 의외로(?) 많은 분들이 은행 창구를 두려워합니다. 


모르면 바로 은행원에게 물어봐도 되는데 나만 모르는 것 같아 그냥 아는 척 끄덕거리기도 하는데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모르면 물어보세요. 주저하지 말고 물어보세요. 


그렇다면 또 하나의 궁금증! 두둥!

예금금리와 적금 금리는 어떤 게 더 높을까?

언뜻 생각해보면 더 많은 돈을 한 번에 맡기는 정기예금 금리가 매달 찔끔찔끔 납입하는 적금 금리보다 더 높아야 할 것 같은데, 최근에 은행에 방문해 본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요즈음은 적금 이자가 예금이자보다 조금 높은 것을 알 수 있을 텐데요.


그런데 항상 적금 금리 > 예금금리 인 것은 아닙니다.

정기 적금 금리보다 정기 예금 금리가 더 높았을 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언제 적금 금리 < 예금금리 인 상황이 나타나느냐?

이는 경제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은행의 필요성에 따라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면 투자수요도 많아져서 대출도 많아지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맡긴 돈에 대해 예금이자를 많이 지급하더라도 은행은 뭉칫돈을 많이 받기 위해 정기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하게 됩니다.


반대로 경기가 좋지 않은 불황기라면 고객들로부터 정기예금을 많이 받아도 은행입장에서도 대출해 줄 곳이나 다른데 투자하며 굴릴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정기예금에 높은 금리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감소합니다.


물론 경제상황에 따라 은행은 수익성을 따지기 때문에 금리는 예금이나 적금이나 변하는데 적금의 금리 변동폭이 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게 움직입니다.


이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은행 입장에서 같은 이자율이라 하더라도 적금의 경우가 예금보다 만기에 돌려줘야 할 돈이 적고, 적금의 경우 사회 초년생이나 급여통장 등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 대체로 많이 가입하기 때문에 다른 금융상품 권유로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경기가 좋지 않을 때라 하더라도 적금 금리는 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은행도 이윤을 추구해야 하는 기업입니다. 금융의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은행도 땅 파서 장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은행의 입장에서 언제 뭉칫돈이 아쉬울지를 잘 생각해보면 답이 나오는 부분입니다.

따라서 약간의 노력으로 이런 금융지식을 미리 쌓아두어 은행에 가서 쭈뼛거리거나 은행원의 눈과 입만 바라볼 필요가 없겠죠? 



[생경한 경제] 우리가 은행에 방문했을 때 가장 쉽게 접할 수 있는 금융상품인 예금과 적금의 차이 정도만 잘 알아두어도 지금 나에게 예금상품이 적합한지? 적금이 더 유용한지? 명쾌하게 판단을 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예금과 적금에 대해 알듯말듯하지만 의외로 설명하기 어렵고, 은행 창구나 은행원들과의 대면접촉이 두려운 대학생 or 사회초년생분들에게 조그마한 도움이 되기를 바라면서 생경한 경제를 통해 예금과 적금의 차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이전 05화 호텔 사업은 왜 손잡고 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