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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융사령관 Oct 18. 2023

호텔 사업은 왜 손잡고 할까?

생경한경제 ep5. 호텔 경영 손에 손잡고 함께 하는 이유?

호텔 사업은 왜 손잡고 할까?



2010년대 중반을 지나면서 국내에 새로운 호텔들이 줄줄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호캉스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그리고 내국인들도 출장이나 비즈니스 목적과 관광 및 여행 수요 증가로 인해 서울에도 신축 호텔이 꾸준히 지어지면서 호텔 객실이 늘어나고 있고, 호텔이 없던 지역에도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위해 호텔 신축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대부분은 휴가나 여행 때 호텔을 이용하게 되는데요. 호텔은 등급으로 구분할 수도 있지만 여러 가지 다른 방법으로도 분류가 가능합니다. 


세계 어느 곳에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글로벌 호텔의 체인들도 있고, 호텔 사업을 하는 국내 대기업들의 호텔들도 있으며, 지방의 조그마한 호텔들도 있죠. 


그런데 호텔 사업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상당히 많은데 일반인들은 사실 잘 모릅니다. 일반인들은 호텔 소유가 누구인지 보다 호텔에서 숙박을 할 때 얼마나 쾌적한 환경이었고, 부대시설을 이용하면서 얼마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조식 메뉴는 얼마나 다양하고 맛있었는지, 어메니티나 컨시어지 서비스는 얼마나 편리했는지 등 호텔에서의 경험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 어찌 보면 모르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호캉스를 하다가 문득 궁금증이 든 부분 생활 속 궁금한 사소한 경제 이야기를 알려주는 생경한 경제를 통해 국내 호텔 사업은 왜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서로 손잡고 함께 할까? 

한 번 알아보죠.  



우리나라 특급 호텔은 대기업들이 소유하면서 호텔업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호텔 브랜드는 국내 대기업의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외국계 유명 호텔 기업의 브랜드를 가져다가 쓰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런 경우 호텔을 겉으로 봐서는 어떤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해당 호텔에 무슨 대기업 소유라고 알려주지 않으니까요. 대부분의 호텔 투숙객이나 일반인들은 힐튼, 메리어트, 인터콘티넨탈, 노보텔 등 해외 유명 호텔 기업들이 직접 운영하고 있다고 착각하고 계실 겁니다. 


그렇다면 호텔 브랜드는 대기업들이 왜 직접 안 할까요?

독자적인 호텔 브랜드를 런칭할 수 있을 텐데 왜 브랜드 사용 비용이 들어가는 데에도 외국계 유명 호텔 브랜드를 사용할까요? 


반대로 외국계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왜 한국에서 땅 사고 호텔을 직접 지어서 운영하지 않고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으려고 할까요?  

각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하는 것일 텐데요. 경제적인 이유가 숨어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럼 주변에서 볼 수 있는 호텔들의 소유가 어떤지 실제 호텔들의 이름과 예시를 통해 살펴보죠.  대기업 중에서도 호텔업에 뛰어든 기업들도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신라호텔(삼성그룹)과 롯데호텔(롯데그룹) 계열입니다.

해비치 호텔(현대자동차 그룹), 플라자 호텔(한화 그룹), 글래드 호텔(DL 그룹)도 있고, 그 외에도 신세계 그룹이나 소노그룹같이 호텔과 리조트 사업을 하는 대기업들이 많습니다. 


이렇게 대기업들이 직접적으로 호텔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 말고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호텔 체인이 손잡은 경우도 살펴보죠.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서울 보타닉 파크 >> LG그룹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랜드 인터콘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호텔 >> GS그룹

파크 하얏트 호텔 >> 현대산업개발(HDC 그룹)

웨스틴 조선호텔 >> 신세계 그룹

코트야드 메리어트 호텔 남대문 >> KT&G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홍대, 노보텔 앰배서더 호텔 수원 >> 애경그룹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 SK 그룹


워커힐은 쉐라톤(스타우드)와 계약이 3~4년 전에 종료되고 SK그룹이 단독으로 워커힐 브랜드로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니 제외해야 하는 게 맞는 것 같은데 예시를 돕기 위해 놔두었습니다. 워커힐은 쉐라톤 그랜드  앞에 이름 떼고 워커힐 호텔로 독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용산 드래곤 시티와 같이 좀 더 복잡한 관계가 얽혀 있는 경우도 있고요. 서부T&D라는 기업이 앰배서더 호텔 체인과 손잡았는데 또 4개 호텔을 묶어 드래곤 시티라는 독특한 브랜드를 추가하고, 주식 시장에 별도로 상장도 되어 있는 등 구조가 뭔가 복잡하죠. 


예시를 살펴봤으니 호텔 사업을 손잡고 하는 이유 본격적으로 알아보겠습니다.  

이미 위에서 말씀드린대로 국내 대기업과 외국계 글로벌 호텔 체인 모두 양쪽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고 했는데요. 


국내 대기업은 글로벌 호텔 브랜드를 가져다 쓰면 그 대가로 브랜드 로열티 매출액의 몇%를 지불해야 합니다. 물론 계약 관계나 조건마다 다르겠죠. 


글로벌 호텔 체인들도 특정 대기업 한 곳에 국내 사업권을 전권을 주는 것 같지 않은 것 같습니다. 같은 브랜드여도 국내에서는 서로 다른 대기업이 호텔을 경영하고 있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봐서 계약마다 다른 것으로 추측됩니다. 어떤 경우에는 브랜드 로열티만 받아 가면서 단순히 호텔 브랜드만 빌려주기도 하고, 총 지배인 및 임원진, 유명 셰프를 직접 파견하기도 하고, 가구나 조명 등 인테리어, 컨시어지, 시설 서비스까지 자신의 호텔 브랜드의 매뉴얼을 종합적으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국내 대기업 입장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 효과와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인지도 측면에서 국내 대기업의 이름 보다 글로벌 호텔 체인의 브랜드가 더 효과적일 테니까요.


그럼 글로벌 호텔 체인 입장에서는 건물까지 직접 짓고 운영해서 더 많은 돈을 벌어가지 왜 국내 대기업과 손을 잡아서 나눠 먹을까요? 이게 얼마 전에 알게 된 사실인데 우리나라는 외국인이나 외국 자본이 호텔 사업을 직접 운영하는 것이 사실상 힘들다고 합니다. 까다로운 법령 때문으로 의외로 외국인들이 호텔 사업을 직접 하는 것이 사실상 법적으로 막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일부 지분 투자하거나 브랜드만 빌려주고 로열티만 받아 가는 방식을 취한다고 합니다. 


글로벌 호텔 브랜드들도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자연스럽게 광고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게 되고 또 하나의  이유는 호텔사업을 하려면 부동산을 사고 건물을 짓고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부동산 경기 변동이나 국내의 법과 제도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에 국내 대기업에 이러한 리스크를 전가 하는 셈이지요. 


호텔이 최근 급격하게 늘어가고 있고, 경쟁 호텔이 워낙 많으니까 호텔 사업은 기업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사업에 가깝습니다.  초기 투자 비용과 인건비, 호텔 시설 관리에 대한 고정 비용이 꾸준히 들어가고 주기적으로 호텔 내부 인테리어나 가구 등도 정비하면서 바꿔줘야 하기 때문에 수익이 나더라도 추가 투자 비용이 계속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기업들 말고도 중견기업이나 재단, 협회, 공제회 같은 단체에서도 호텔을 하나 정도는 두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거 대우그룹의 힐튼 호텔 합작 법인이나 재벌급은 아니지만  옛날 삼부토건, 전원산업 등이 예가 되겠습니다. 


숙박료와 객실점유율 및 가동률 자체로 호텔에서 수익을 내려면 거의 1년 365일 가득 차야는데 모든 호텔이 그렇게 운영되기는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외국계 브랜드와 손을 잡고서라도 호텔 사업을 진출하려는 숨은 이유는 첫째로 보통 그룹의 다른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주력 사업과의 시너지)를 얻기 위해서입니다. 호텔은 다른 산업과 접목시킬 수 있는 부분이 의외로 많습니다. 단순히 여행업 연계 뿐 아니라 항공, 관광, 외식, 식음료, 가구, 인테리어, 컨벤션, 물류, 백화점, 면세점 부분까지 호텔과 연관 지을 수 있는 사업은 무궁무진하다고 해도 과장이 아닙니다. 확장 가능성이 넓다는 것은  돈이 되는 사업 기회가 많다는 것이니까요. 



둘째, 호텔 자체가 땅과 건물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극단적으로 호텔이 잘 안되어서 망해도 부동산은 남습니다. 


셋째,  기업 이미지 제고에  호텔만큼 좋은 사업도 없습니다. 특급 호텔 하나 가지고 있으면 왠지 폼도 납니다. 대기업 입장에서는 자사 소유의 호텔에서 그룹 내부 행사나 대규모 컨벤션 행사를 진행 및 유치를 통해 자연스러운 언론 홍보 효과도 누리고 기업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그리고 이것은 숨겨진 이유라고 볼 수도 있는데 재벌가 3세나 4세가 경영 수업하는데 호텔업이 안성맞춤입니다. 첫 번째 이유와 연결되는데 다른 산업과 접목시킬 수 있으니 호텔을 중심으로 마음껏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지막 이유는 공식적이라기 보다는 추측입니다. 




[생경한 경제] 호텔 사업은 국내 대기업과 글로벌 호텔 브랜드가 각각 독자적으로 하지 않고  왜 손잡고 동업을 할까? 에 대해 서로 죽고 못사는 연인 같은 사이라서가 아니라 각자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이유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서로 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이라는 점 생경한 경제를 통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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