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방을 꾸미며
빼고 옮기며
내년 학교에 갈 아이를 위해
휴일을 내어 방을 꾸민다
혼자 자는 게 무섭다던 아이,
이제는 새로 생긴 제 방이 좋은지
바닥에 앉아
장난감을 만지작거린다
언제 이렇게 컸을까
“깨끗이 안 하면 아빠 방!” 했더니
울상이 되는 얼굴
“정리 잘하면 되지~”
하며 작은 미션을 건넨다
겁 많은 아이,
저녁이면 다시 안방으로 와
좁은 침대, 잠시 세 명을 품지만
곧 제 방에서
엄마 곁에 눕는다
혼자 잠드는 날이 오겠지만
오늘은 조금 서툴고,
조금 불편해도
엄마 품에서 느끼는 안전과
자신만의 공간을 배우는 시간이다
아이는 그렇게
조금씩, 천천히
엄마 품에서 한 발짝
자기만의 세상으로 나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