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鞍山)에서 만난 ARP의 정신] KODA ARP 6기와 함께한 특별한 하루
~~ "鞍(가죽 안장)의 부드러운 연결, 燧(봉수불)의 끝없는 소통, 그리고 Action(행동), Responsibility(책임), Passion(열정) 이것이 우리가 발견한 새로운 ARP 6기의 진정한 정신이다" ~~
한국부동산개발협회(KODA)의 자랑, 최고위 과정 ARP 6기 등산 동호회원들과 안산을 누볐다. 아이러니하게도 ARP의 원래 뜻이 기억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새로운 창조의 기회가 아닐까?
지난 수요일 인문학 특강에서 들은 BMW 이야기가 떠올랐다. Bus Metro Walk를 Brain, Meet & Meal, Walk & Write로 재 해석한 강사의 창의력처럼, 나 역시 ARP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고 싶었다.
Action(행동), Responsibility(책임), Passion(열정), 이것이 안산 트레킹길에서 발견한 우리만의 ARP다.
독립문역 5번 출구, 서대문형무소 역사관의 붉은 벽돌 담장이 우리를 맞았다. 일찍 도착한 전용운 등산 회장님과 직원들이 준비한 물, 바나나, 초콜릿을 보며 감동받았다. "주 52시간 지키지 않냐"는 농담에 "자발적 봉사 마음"이라고 답하는 직원들의 밝은 미소, 역시 용운 선생의 넓은 마음 탁월한 리더십이 만들어낸 아름다운 풍경이었다. 어찌보면 龍雲은 제 조부님 호인데, 역시 넓고 포용적인 성품이 아주 기분좋다.
안산 등정의 '鞍(안)'자를 보라. 革(가죽 혁)과 安(편안할 안)의 만남이다. 가죽의 부드러움과 편안함이 결합되어 기수와 말을 하나로 연결하는 안장. 안산의 능선이 바로 그 모습이다. 부드럽고 완만하게 이어지면서도, 우리 모두를 하나로 묶어주는 거대한 안장.
등산회 대장님들, 정행엽 고문님, 전용운 회장님의 출발 신호와 함께 우리의 행동이 시작되었다. 서대문 형무소 정문 앞을 통과하며 선열들이 조국광복을 위해 주저 없이 행동했듯, 우리도 배움과 성장을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산길을 오르며 우리는 하나의 유기체가 되었다. 뒤처지는 동료를 기다리고, 험한 구간에서 손을 내미는 것. 이것이 단순한 배려를 넘어선 책임감의 발현임을 깨달았다.
정상에 우뚝 선 봉수대 앞에서 멈춰 섰다. '燧(수)'자의 비밀을 풀어보니 더욱 경이로웠다. 火(불 화)와 遂(따를 수)의 결합. '뒤따르다, 이루다, 완수하다'는 뜻의 遂가 불과 만나 '연속되는 불, 목적을 완수하는 신호의 불'이 된 것이다.
봉수군 한 명의 실수가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멀리 한양 남산까지 이어지는 거대한 소통망의 한 고리로서 말이다. 우리 ARP 6기 역시 마찬가지다. 각자의 자리에서, 그리고 함께 모인 이 순간에서 서로에게 책임을 지고 있다.
불씨가 차례로 이어져 멀리까지 전해지듯, 우리의 책임감도 연속되어 더 큰 변화를 만들어낸다.
안산 정상에서 바라본 서울의 풍경, 구름에 잠겨 회색빛 도시를 덮은 구름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치 우리의 열정 같았다. 흐린 하늘도 막을 수 없는 빛.
봉수대를 배경으로 한 기념사진 속 밝은 표정들. 하산길에서 만난 붉은 꽃무릇의 섬세한 아름다움. 서로의 안전을 확인하며 내려가는 조심스러운 발걸음. 모든 순간에 열정이 흘러넘쳤다.
봉수대의 연기가 하늘 높이 치솟았듯, 우리의 열정도 서로의 마음에 깊이 전해졌다. 땀과 웃음이 어우러진 대화 속에서 배움에 대한 갈증이 더욱 뜨거워졌다.
독립문역 인근 노포의 돼지갈비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숯불에 구워진 고기의 깊은 맛처럼, 오늘의 모든 경험이 우리 마음에 깊이 새겨졌다.
안산에서 우리는 ARP의 진정한 의미를 창조했다. Action(행동)으로 시작하여 Responsibility(책임)으로 하나가 되고, Passion(열정)으로 완성한 완벽한 하루.
가죽 안장의 부드러운 연결과 봉수대의 끝없는 소통, 이것이 바로 KODA ARP 6기의 정신이다.
오늘 우리가 나눈 우정과 다짐은 각자의 자리에서 더 큰 변화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얼굴을 보이지 않으셨지만 큰 마음으로 성원해 주신 이상호 회장님의 사랑 속에서, 우리는 산처럼 굳건하게, 행동과 책임과 열정으로 내일을 향해 나아간다. 더불어 등산회장 용운 회장 선생께 다시금 감사드린다.
부드러운 가죽 안장 위에서 균형을 잡은 기수들처럼, 우리는 다음날 그 어떤 높은 산도 오를 수 있다는 확신을 품는다. 연속되는 봉수의 불빛처럼, 우리의 우정도 끝없이 이어질 것이다.
2024년 9월 20일
KODA ARP 6기, 鞍山에서 by sky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