핑크빛 네버랜드

부제: 아름답고 건강하게

by 이슬


2023. 트렌드코리아에서는 영원히 젊고 아름답게 살고 싶은

네버랜드 신드롬(Neverland Syndrome)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고 했다.

젊음을 유지하며 영원히 살고 싶은 소망은 인간의 원초적 본능이다.

만주벌판을 달리던 진시황제가 영생을 꿈꾸며 불로초를 찾아 헤맸다는 일화는

불사에 대한 인간의 소망을 대변한다.

또한 권력의 정점에 있었던 서태후를 비롯한 많은 이들이

영생을 위해 발버둥 쳤다는 야사는 불로장생(不老長生)에 대한

인류의 꿈이 얼마나 간절했는가를 알 수 있다.

그들뿐이었겠는가?

우리들 모두는 네버랜드라는 이 신비로운 세계의 일원이기를 꿈꾼다.



볼로장생에 관한 연구는 태초 이래로 꾸준하게 이어져 오고 있다.

2002년경 대학원에서 한 교수님께서 인간의 기본 수명이 125세라고 하셨을 때

‘무슨 말씀을’이라고 생각했다.

병고에 시달리다 오십이 조금 넘은 나이에 세상을 떠난 선친에 대한 아픈 기억이 있었고,

사십 초반에 돌아올 수 없는 길을 가버린 오빠도 있는데 하면서 반문했다.

노모와 어린 아들, 꽃다운 아내를 두고 가버린 오빠의 뒷모습은 무정하기만 했다.

아까워서 어떻게 보내냐며 통곡하다 쓰러졌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 눈에 선하다.

그 엄마는 이제 잘 걷지도 못하고 흐릿한 기억의 골짜기를 헤매며 100세를 눈앞에 두고 있다.

그렇게 영롱하고 아름다웠던 엄마의 시들어가는 모습은 내게 슬픔과 두려움을 안겨주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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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버랜드 신드롬은 ‘아름답고 건강하게’가 깔려 있다.

아프면서 백 년이 무슨 소용인가?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때만

영생도 장수도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닐까?

세상은 놀랍게 변화하고 발달하고 있다. 특히 의료 기술은 가히 신의 경지를 침범한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다.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새로운 치료 시장으로 세포치료 시대가 열리고 있다.

세포치료는 우리 몸의 세포를 채취하여 각종 난치성 질환 및 세포 노화로 발생하는

질병들을 치료하는 의료행위를 말한다.


2018년 세계보건기구는 노화를 질병으로 분류하고 질병코드(XT9T)를 부여하였다.

질병 코드를 부여하였다는 것은 노화는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하버드 의과대학 싱클레어 교수는

“노화는 치료할 수 있는 흔한 질병이며,

치료보다 노화를 지연시키는 건강 개입(Health interventions)과

생물학적 노화를 늦추고 어떻게 하면 생체 시계를 되돌려

회춘할 수 있는지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젊음과 건강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살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생체 시계를 되돌릴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줄기세포 치료를 제시하였다.



줄기세포라는 용어를 처음 제안한 것은

1908년 러시아 생물학자 막시모프(Alexander Maksimov)였다.

그러나 줄기세포의 존재가 처음으로 확립된 것은

1961년 캐나다 토론토대학교의

맥컬럭(Ernest McCulloch)과 틸(James Till)이 쥐의 골수에서

자가 증식하는 세포를 발견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네이버 지식백과]

그 이후 세계 각지에서 다양한 분야에 임상시험이 진행되었고

그 치료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되면서 줄기세포 치료가 활성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줄기세포 연구는 치열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높은 치료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무릎 연골 재생 줄기세포 치료는 실손의료보험이 적용하기까지 이르렀고

고대안암병원 Car-t(Chimeric Antigen Receptor)

간암치료 센터 운영, 카이스트 RAN 편집효소로

파킨슨 치료 등 질병의 치료 분야를 넓혀가고 있다.



진시황과 서태후가 세상을 다 주고라도 갖고 싶었던

영생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뿐이겠는가? 2023 트렌드 코리아에서 네버랜드 신드롬이라는 키워드를

뽑아낸 것 만 보더라도 21세기가 얼마나 간절하게 아름답고 건강하게

오래 살고 싶어 하는가를 알 수 있다.

세상의 트렌드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나도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고 싶다.

나는 죽는 것보다 늙어 가는 내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더 슬프고 두렵다.

내가 줄기세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황우석 박사의 배아줄기세포 사건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


그 후 입을 건너 들리는 상위층 인사들이

일본으로 줄기세포를 맞으러 다닌다는 풍문을 들었을 때부터이다.

2020년 우연한 모임에서 만난 한 지인으로부터 줄기세포에 대한 정보를 들었고

그 즉시 나는 줄기세포를 추출하여 보관·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우리 집안은 간이 약하다.

선친께서도 간암으로 세상을 떠나셨고

오빠도 사십 초반에 간암으로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해야 했다.

그래서 줄기세포를 한다는 지인의 정보는

매우 특별한 의미를 주었고 정년 후 그 분야를 공부하고 있다.



줄기세포의 종류는 배아줄기 세포(Embryonic Stem Cell),

성체 줄기세포(Adult Stem Cell),

역분화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로 분류된다.


배아줄기 세포(Embryonic Stem Cell)는

난자와 정자가 수정한 지 14일이 되지 않은 세포로

모든 종류의 세포와 조직으로 자랄 수 있다.

성체 줄기세포(Adult Stem Cell)는

미분화 상태의 세포로 골수, 지방, 제대혈 등에 있다.

역분화 줄기세포(Induced Pluripotent Stem Cell)는

완전히 자란 특정 체세포 유전자를 조작하여

세포분화를 역분화시켜 만든 줄기세포이다.



일반적으로 치료에 많이 활용하는 줄기세포(Stem Cell Therapy)는

지방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다.

지방줄기세포는 채취가 쉽고 소량의 지방 조직에서 다량 추출이 가능하며 윤리적인 문제가 없다.

줄기세포는 호밍효과(Homeing Effect), 자가재생능력(Self Renewal)

다분화 능력(Multipotential)이 있으며 이 특징이 줄기세포 치료의 원리이다.

호밍효과는 신체의 손상된 부위를 스스로 찾아가는 능력,

자가재생능력(Self Renewal)은 손상된 부위의 세포로 증식되는 능력이다.

다분화 능력(Multipotential)은 미분화 상태에서

심장, 뼈, 신경, 피부, 간 등 필요한 조직과 장기로 분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간단하게 말하면 ‘손상된 장기로 간다. 그곳을 재생시킨다.’이다.


줄기세포는 상처치료는 물론 혈관재생, 필요한 조직 분화, 면역기능 개선,

성장인자 활성화, 세포 사멸 방지 등의 효능이 있다.

즉 노화로 인하여 발생하는 모든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이

임상적으로 입증되고 있다.

참으로 놀랍고 한편 두렵기도 한 일이다.

진시황과 서태후가 이 소식을 들었다면 아마도 무덤에서 벌떡 일어서서 뛰어나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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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는 ‘인간은 무엇으로 사는가?’라는 화두를 던지고 갔다.

삶은 ‘무엇으로’ 사는가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사는가가 더 중요한 화두일 수 있다.

어쩜 ‘무엇으로’와 ‘어떻게’는 인류가 존재하는 한 변하지 않는 사유의 세계일 것이다.

시대마다 화두는 달랐고 21세기의 화두는 고령화 시대에

‘어떻게 살 것인가’라 생각한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어떻게’에 대한 화답이다.

‘베이비 뷰머(baby boomer)’인 우리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시대의 과제를 해결하며 삶을 개척해 왔다.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고령화 시대를 열고

창조하는 우리들은 가능한 ‘아름답고 건강하게’ 살기를 소망한다.


오십 초반 병고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난 아버지,

사십 초반에 간암으로 처자식을 등진 오빠,

그들이 줄기세포의 신세계가 열리는 지금 살았다면 줄기세포 치료를 할 수 있었을까?

백 세를 바라보며 몸도 마음도 조금씩 마모되어 가는

엄마에게 줄기세포 치료를 권유할 수 있을까?


줄기세포 치료는 타이밍과 선택이냐 아니냐의 문제만 남아있다.

경제적 여유가 있는 이들은 치료가 아닌

예방적 차원에서 줄기세포 시술을 받고 있다.

피부 미용은 물론이고 항노화와 암 및 치매 예방 치료,

호르몬 불균형 개선과 정상화 등의 목적으로

삼·사십 대도 줄기세포 시술을 받는 추세다.



하지만 높은 비용과 정보의 부족으로

치료의 시기를 놓치는 이들이 있어 안타깝다.

줄기세포 치료는 경제적 여유와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자기 결정이 있는 사람만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삶의 길이다.

경제적 여유가 없거나 정보가 부족해서 이 기회를 놓치는 일은 안타까운 일이다.


줄기세포 치료의 의학적 발전은 아픔의 고통과 절망 속에서 치유를 찾아 헤매는

이들에게 새로운 희망의 메시지가 될 것이라는 믿음이 점점 강해졌다.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줄기세포 치료 발전의 낭보를

제일 먼저 나 자신에게 전한다.

죽기보다 늙기가 더 싫은 나,

줄기세포 치료를 통하여 아름답고 건강하게

새로운 삶을 꿈꾸는 봄바람 되어

그리움으로 설레서 물들 수 있는 핑크빛 네버랜드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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