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치마를 좋아한다. 자주 입는다.
처음 베이커리 알바를 갈 때 역시 치마를 입고 갔다.
무릎 아래로 내려오니 그다지 불편하지 않았다.
앞치마를 꼭 입어야 한다.
빵을 썰다 보면 하얀 가루가 묻거나 기름배인 철판을 나르다 보면 옷에 기름이 묻는다.
무엇보다 설거지를 자주 한다.
집게, 행주, 컵 등을 씻다 보면 물이 배 언저리로 마구 튄다.
이걸 다 막기 위해서는 앞치마는 필수다.
처음에는 니트도 자주 입었다.
겨울이 되니 표가 확 났다.
팔을 올렸다 내렸다 하니 니트와 앞치마가 마찰을 일으킨다.
집에 가려고 앞치마를 벗으니 니트에 보풀이 일어나 있었다.
앞치마는 방수 개념이라 일반 면보다는 톡톡한 청바지 소재의 앞치마가 편했다.
그러니 더 보풀이 많이 일었다.
니트 몇 개를 날려 먹고 나니 안 되겠다.
면티를 사기 시작했다.
작은 빵집들은 따로 유니폼이 있는 게 아니다.
마찰에도 끄떡없는 옷은 면티, 칼라가 있는 폴로티가 제격이었다.
대기업 프랜차이즈에서 입는 이유가 역시 있었다.
두 번째로 다니는 곳은 야구 모자가 필수였다.
남들이 쓰는 걸 같이 쓰기 싫어 집에 있는 걸 챙겼다.
모자를 쓰니 더 이상 치마를 입지 않게 되었다.
어울리는 조합을 찾지 못한 채 편한 고무줄 바지를 입고 다닌다.
신발은 크록스, 운동화등 오래 서 있어도 편한 신발을 신는다.
바닥에 아무래도 버터, 시럽등이 묻을 수 있다.
닦아내기 쉬운 신발도 필요하다.
환절기, 11월, 3월, 4월처럼 난방하기엔 애매한 시기가 있다.
실내온도 14.5도 정도면 춥다.
나처럼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은 17도 아래부터 서늘하다.
핫팩을 붙이거나 조끼를 입어 보온에 신경 써야 한다.
그늘에 오래 있으면 오글거린다.
손님들은 겉옷을 입은 채 잠깐 왔다 가니 춥지 않다.
겉옷을 벗고 앞치마를 입어야 하니 기모 면티, 조끼, 경량 패딩 정도로 겨울을 나야 한다.
난방기는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옷이나 앞치마에서는 버터 찐내가 난다.
구워지는 빵냄새는 좋은데. 종일 일하는 사람에게 밴 냄새는 미묘하다.
오래된 낙엽에서 나는 꾸덕함이 남아 있다.
자주 세탁을 해야 앞치마 냄새가 덜하다.
운동복처럼 딱히 정해진 옷은 없다.
그렇지만 일하는 동안 편하고 냄새 안 배게 본인에 맞는 옷을 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