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수꾼의 허세

나무인간 27

by 나무인간

2022년 7월 9일


여기저기 글을 보낸다. 어디는 단편을 어디는 시를. 엄마는 다그친다. 왜 안 되는 걸 계속하냐고. 10년 해서 안 되면 이제 그만하란다. 나는 10년을 9년으로 정정한다. 7월에는 취업하고 부업이든 본업이든 글을 계속 쓰겠다고 한다. 다행히 좋게 봐서 연락 온 곳이 있으니 곧 해결될 일이라고. 엄만 못 미더운지 그래도 이제 제발 그만하란다. 남에게 피해를 준다고. 그랬을까. 늘 같은 방식으로 우리의 대화가 사라진다. 호밀밭의 파수꾼 이야길 꺼내려다 혀를 삼킨다. 파수꾼이 되고 싶은데 엄마는 파수꾼을 모른다. 나는 허세도 부리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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