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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인간 Jul 01. 2023

시인

나무인간 17


나는 친구가 필요하고


이따금 친구가 아닌 사람을 눈앞에 두고


울고 싶고 하소연하고 싶고


그러면 안 된다


눈물을 핑계로 모든 내일을 내가 버텼다고 말하면


안된다 결코


살아있으니까 꿈틀대는 거지


아름다워 자위한다는 핑계


지겹다 우리 모두 그냥 아름답자


늙어가는 소린 때론 거르자


젊은 시인의 숨소리 듣기도 벅차니까


나는 친구가 필요하다


미끄럽고 매몰찬 장어 같은


시인 같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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