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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인간 Jun 30. 2023

사랑이라는 전설

나무인간 13

2021년 5월 7일


사랑은 전설이다. 오래전 어디서 누군가 육하원칙에 따라 무엇을 했다는, 시간이 흘러 사랑은 이야기가 된다. 우리도 반복된다. 그것은 때로 내게 자괴감을 준다. 전통적 만남과 헤어짐은 더 이상 가족주의에 흡수되지 않았다. 사람들은 사랑의 목적이 역사에 반드시 도달해야 하는지 의문했다. 사랑은 복잡하고 다양해졌다. 인간의 사회성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됐다. 이기적 태도를 취하지 않더라도 집단은 개인을 감당하거나 수용하기 벅찬 구성체일 수 있다. 미학적으로 가족은 영적 혈연집단에 불과하다. 피의 점성엔 기시감이나 미적 거리감이 없다. 인간은 성장하며 세상과 연결된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을 배운다. 그 학습의 결과로 희생을 얻는다. 완벽히 부조리한 가족을 이룩한다. 사랑은 원래를 잊고 사라졌다가 다시 등장한 이방인의 행위일 뿐이며, 생에 내부고발 같은 모순된 사건이다. 그래서 사랑은 전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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