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연체를 좋아하지 않는다
길고 긴 문장은 숨이 차다
쉬지 않고 오르막길을
꾸역꾸역 오르는 기분이랄까
긴 글이 그러한데
긴 말은 어떠한까
끝도 없이 이어지는 연결어
애시당초 이게 하나의 문장인가
어지럽게 이어져 현기증이 난다
혹은 마침표도 없이 다다다다
이어붙은 짧은 문장들
숨이 탁탁 막힌다
도무지 끝을 모르는
문장의 긴 행렬은
아무에게도 가닿지 못하고
길을 잃는다
긴말 다 필요없다
일상(一想) 에세이와 시를 씁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