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값을 치른다는 것

일상 一想

by 조은영 GoodSpirit

싼 값

제 값

비싼 값


싼 값이 좋지만

제 값을 치른다


그런데 제 값은

비싼 값일 때가 많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

얘기는 아니고


살아있는 사람의 손길을

담은 물건 말이다


인사동 천연염색 모자

전주한옥마을 얼레빗

어느 골목길 수공예구두


그런 물건들에는

'무엇'이 존재한다


그 물건을 만들어낸

그 사람의 삶을 입은

그 '무엇'


나는 그 '무엇'' 때문에

비싼 제 값을 치르는 것이다


당신이 그 물건 너머에 있는

'무엇'을 볼 수 있다면


감히 비싸다고

말하지 못할 것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비틀린 마음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