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詩作
저기 한 사람이
등을 돌린 채 누워 있다
사지가 잘려나가고
몸통만 남은 채로
그럼에도 뜨거운 심장을
어쩌지 못하고
돌덩이가 되어
누워 있다
깊이 파인 흉터
이제는 아문 상처들
시간이 지나면 상처는 아물어도
흉터는 남는다
또렷한 흉터의 시간들로 인해
고통받는 저 사람 옆에
나란히 누워
등을 쓰다듬고 싶다
일상(一想) 에세이와 시를 씁니다. 삶이라는 여행에서 경험하고 느낀 이야기를 쓰는 에세이스트이자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