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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달의 독백 08화

night owl

일상 一想

by 조은영 GoodSpirit

나는 밤이 좋습니다. 모두 잠들어 사방은 고요하고 오롯이 혼자 있을 수 있는 시간입니다. 물론 이른 새벽에도 같은 고요, 어쩌면 더 맑은 고요를 들을 수 있겠지만 난 early bird가 아니라서요. 나는 타고난 night owl입니다. 낮의 소란 속에 가리어진 고요가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을 겁니다.


이제 내 말이 들리나요.


네. 나는 당신을 듣습니다.


이제 나는 고요를 듣습니다. 그리고 나의 이야기를 씁니다. 밤은 언제나 고요를 초대하고 나에게 데려다 줍니다. 그래서 나는 밤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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