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발톱을 문 귀퉁이에 찍었습니다.정강이를 침대 난간에 들이받았지요. 무릎을 길바닥에 내리찍어보기도 했고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손목을 계단 난간에 내리쳤어요.혀를 깨물고 말았습니다. 얼마나 아팠는지 말도 못 합니다. 나는 그렇게 셀 수도 없이 다양한 방법으로 나를 공격해 왔습니다.
“미친 거야? 대체 몇 번째니?”
애꿎은 내게 험한 말도 하고 소리도 쳐봤지요. 그래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요.
어쩌면, 아니, 분명! 나만 이러는 게 아닐 겁니다.당신도 그렇지 않은가요? 자신을 해할 의도가 없었으면서무심결에 해하고 공격하는 것.그럼 무턱대고 공격을 당할 수밖에 없지요.. 나는 그저 당하기만 합니다. 그렇다고 자신에게 복수나 응징을 할 수는 없잖아요? 공격한 나와 공격당한 나 사이에는 악의가 없으니까요.
그렇다면 다른 이들과의 관계에서는 어떤가요?나와 당신, 그와 그녀, 수많은 그들과 그들 사이, 아무런 의도 없이, 악의 없이, 서로를 공격하는 것이겠죠.아무도 잘못이 없는 비극이 반복되고 있는 것일 테지요. 그렇게 믿는 게 편할 수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