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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온도

시작 詩作

by 조은영 GoodSpirit

바람이 분다


꽉 닫힌 문틈 사이로

휘이이잉~ 휘이이잉~

바람이 속삭인다


싫어, 싫어

시린 바람은 싫어

나는 대꾸한다


나는 그냥 바람이야
네가 좋아하는 바람


나는 그대로인데
계절이 바뀌었을 뿐이야


아!


나는 생각한다


지난 가을, 비양봉에서

머리칼 나부끼며 춤추게 했고


온몸을 쓰다듬어주던

그 바람과 나를


계절이 만든 온도 차이가

멀어지게 했다고 생각한다


그럼 그와 나 사이의

온도 차이는


무엇이 만들었을까


2024.10. 비양도 비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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