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벅이의 끄적끄적
오랜만에 자판에 손을 얹고 글을 쓰기 시작한다.
조용한 방안에 내 손짓에 따라 흐르는 듯 글이 써진다.
오늘은 무슨 글을 쓸까? 아, 가상으로 지어낼까?
아니 아니, 그런 글을 쓰기는 싫어. 오늘은…
나의 이야기를 써볼까?라고 생각하며 본격적 글을 쓴다.
난 어릴 때 참 내성적인 아이였고 그건 지금도 변함이 없다.
내가 만약 처음 보는 사람 앞에서 떵떵거리고 있다면…
그건 내가 일명 센 척을 하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센 척…이라, 나는 참 센 척을 잘하는 사람이다.
나이만 먹을수록 센 척 만 늘어나고 안 보이는 갑빠가 두둑해진다.
내 나이의 무게는 갑빠가 커질수록 안 보이는 벽까지 두꺼워진다.
내가 말 못 하고 늘어가는 비밀이 두 가지가 있다면 이 공간과 내 폰에서 일어나고 있는 또 다른 세상의 연결고리 일 것이다.
내가 중독자일까? 나는 중독자는 아니다.
중독이라면 내가 하는 무언가를 손에 놓지 못하고 그것을 끊어내기 힘들었을 테니까 말이다.
이제 햇수로 1년 넘게 코로나 때문에 PC방을 못 갔는데 금단 증상이 거의 없었고 몇 달간 폰을 안 보고 살았을 때 또한 없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폰을 그만 보라 누군가가 말한다면 내가 그만 두기 어려운 이유는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 때문이지 않을까?
비록 눈에 안 보이는 존재들이지만… 지금 나 스스로 가둔 현실 속에서 해님달님에 나오는 동아줄이 아닐까 한다.
이 세상에 살면서 숨구멍 하나는 만들어 놔야 된다고 생각한다.
난 부족하지만 내 글에서 그것을 찾으면서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
이 글에 공감을 할 수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엇을 얻어서 가고 무엇을 느끼던 그건 당신들이 살아온 인생에서 느끼는 감정이고 생각일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난 집에 틀어박혀 있는 사람이고 집에서 취미로 글을 쓰기도 하며 폰을 보며 나름의 커뮤니케이션을 이루며 살아간다.
거짓되고 나약하다고 할 수 있지만 그것이 나고 그런 나를 내가 헐뜯으면 누가 나를 좋아할까.
그래서 나는 나 자신부터 아끼고 사랑하고 싶다.
그러기엔 나를 먼저 인정을 해야 하고 사랑을 해야 한다.
나를 사랑하고 아껴야 점점 남들 또한 나를 봐주고 아껴줄 것이다.
당신은 지금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보듬고 있습니까?
오늘 하루 일정을 다 끝내고 다 씻은 자신을 보며 오늘 하루 수고했고 자랑스럽다고 해주세요.
자신도 아낄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 주변 또한 자연스럽게 챙길 수 있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