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도 될까요?
내 나이 40. ( 너무 낯선 나의 나이..)
이 나이에도 뭐 해먹고 살지? 이제 뭐하지? 가 가장 큰 숙제일지 몰랐다.
나란 인간... 여전하다.
6월까지 지금하는 일을 하고 마무리 하겠다고 윗선에 말씀드렸다. 이미 그만하겠다는 말은 2개월전에 했다. 인수인계 문제가 있으니 미리 말씀드린건데 자꾸만 인수인계할 사람을 구하지 못했다며 일단 계속 하길 원한다고 말한다. 그만 한다는 말도 힘들게 드린건데, 잘 안먹힌다.
쉽게 들어간 곳인데, 나오기는 쉽지가 않다.
내가 회사의 소속이 되고 1년 2개월의 시간동안 쉽게 들어왔다가 집으로 쉽게 돌아가는 사람들을 꽤나 많이 봤다. 그들은 그렇게 잘 하는 일을 나는 집으로 돌아가는 일이 쉽지가 않다.
회사에 일을 그만둔다 얘기하는건 그래도 쉬웠다. "업무적으로는 어떤 부분이 맞지 않았으며, (시간대비 돈이 너무 적어요.) 팀장님과는 결이 맞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의 흉을 계속 보는 사람과 일하는거 스트레스입니다.)" 라고 얘기 하면 됐으니까.
오히려 어려운건 아이들에게 일을 그만둔다 얘기하는거다. 내가 하는 행동과 말을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보고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모든일이 3배는 더 힘들어진다.
아이들의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주면 좋을지 아직도 고민중이다.
사람이 싫어서 떠난다고 하기엔 인간관계를 잘 못하는 엄마로 비춰질까.. 돈이 적어서 떠난다고 하기엔 좋아하는 일을 찾았다고 방정을 떨었던 그날이 생각나고.. 다른 사람 눈치 크게 보지 않았는데, 요즘은 아이들 눈치가 그렇게나 보인다.
그만둔다는 이야기의 범주안에 요즘 내 삶에 평일 인스타를 하지 않음도 포함된다.
인스타는 일요일 저녁에 삭제한다. 주말에만 가끔씩 구경한다. (아이들과 가볼 곳 검색용 또는 덕질용) 나의 자격지심이 인스타속 그들로 인해 힘들어지니까.. 그들이 건들지 않아도 혼자 잘 놀라자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