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감정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
어떻게 살아가야 해, 삶의 기록어떻게 살아가야 해, 삶의 기록
시 한편을 써 내려가며, 오랫동안 생각에 잠겼다.
감정의 선이 빛을 잃어 어두움만을 바라보고 있을 때
밤하늘의 한 곳을 응시하며 나의 슬픔을 직접 마주한다.
끝없이 떨어지는 마음의 울음을 타고 한없이 흘러내린다.
잠시 내려놓다.
다시금 돌아와서 익숙한 시선으로 되돌릴 때
잠깐의 시간으로 깊은 '회복의 감수성'을 갖는다.
감정이 어두움을 만날 때
우리도 함께 어두움의 수면 아래로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그곳에서 감정이 편안하게...
스스로를 쏟아붓고, 조용히 다시 올라오기까지
우리는 잠깐 기다려야 한다.
<수면, 작은 시선>
한때, 그러니깐 과거의 아픔을 어느 정도 씻어낸 뒤 그토록 원하는 평범한 삶으로 돌아왔지만
거스르지 않고 들어오는 사회의 모습과 나에게 주어지는 두 번째 삶에 대한 기대와 준비...
비교, 경쟁, 인간관계, 책임... 나에게는 낯선 단어들이자 때로는 두려운 단어들이었다.
그토록 처절하게 살아서 돌아왔지만 눈앞에 더 큰 벽이 놓여있었다. "생존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단순한 결과 앞에서 생존을 가정한 뒤 이후의 삶을 미리 계획을 했었어야 했는가?" 라는 말 같지도
않은 의문이 스스로를 파고들었다. 사는 것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몰랐는데, 이것이 내가 그토록
원했던 평범한 삶이 맞는지 의심이 들었다.
네 줄에 불과한 이 생각은 꽤나 나를 따라다니며 괴롭게 하였고, 그 시간마다 스스로 조금씩 깎여 나갔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시간, 감정을 천천히 만지는 시간을 가지며 조금씩 아주 조금씩 그 밤을 지새워 나갔다.
이러한 생각으로부터 자유해지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으며, 마지막에 얻은 결론은 간절히 얻은
삶인 만큼 최대한 내 삶을 감당해보기로 나도 모르게 작정했기 때문이라는 사실이었다.
나를 이해하기 시작하자 한 번씩 찾아오는 어두움은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 되었으며, 어두운 감정을
스스로 다룰 수 있게 되었다. 힘으로 밀어내리는 것이 아니라 그대로 받아주는 것.
그것이 내가 오랜 시간 동안 부딪히며 깨달은 경험이었다.
어두운 감정이 들 때면 이겨낼 수 있도록 애쓰는 것이 아니라
어두운 감정을 밀어내고 억지로 밝은 감정을 잡으려 하기보다
"잠시 머물다가 다시 나에게 돌아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모두 나의 감정이기에 스스로 이해가 필요하며 그것마저도 껴안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어두운 감정도 사랑이 필요하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