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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은 시선 Nov 02. 2022

앞에서가 아닌 위에서 바라보기 "갈림길"

불완전투성인 길

앞에서가 아닌 위에서 바라보기 "갈림길"

삶의 많은 부분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고민과 고민이 더해지는 선택의 순간, 우리는 선택을 하고 결과를 맞아들인다.

눈앞에 보이는 결과에 따라 우리의 감정은 달라지며 누군가는 기쁨을, 또 다른 누군가는 후회를 맛본다.


그렇게 선택의 길에 따라 그 결과도 갈라지고 만다.


길지는 않지만 나의 삶을 돌아보면 다양한 선택에 따른 기쁨과 후회가 있었고, 무너지는 삶 가운데

있을 때면 우울함의 수면 아래로 가라앉고는 했다. 




왜 여행자가 국경선을 바라보며 그 나라만을 탐해야 하는지….

인생이라는 단어는 실로 여행자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국경선의 감시원은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내저었다.

나는 감시원의 말에 아무런 대응도 하지 못한 채 길을 돌렸다.

그 경계선을 잠깐만 눈을 감고 건너게 해 달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차마.          

                                                                                                         <갈림길, 작은 시선>


취업의 선택의 길에서 방황하던 때 혼자 고민하며 적어놓았던 시이다. 

선택의 결과를 미리 맛볼 수 있으면 참 좋을 텐데...

선택의 결과에 따라 나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지 알 수가 없으니, 혹여나 선택 이후에

내가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의 밤을 보냈던 기억이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에 들어가기 전 작성해놓은 '버킷리스트 목록'을 보게 되었다.


1. 소아암으로 치료받는 아이들을 위해 정기 후원하기

2. 취업한 후 소아암 협회 후원금 전달하기

3. 나만의 삶을 담은 에세이 출판하기

4. 강연해보기

5. 노을 지는 바닷가에서 멍 때리기

6. 외국 미술관 구경하러 가기

......


순간 어렸을 적에 내가 꿈꾸었던 그 삶을 내가 살고 있다는 것을 다시 기억해냈다.

그리고 나에게 이러한 메시지가 들려왔다.


"선택을 할 수 있는 환경 자체가 감사한 일이고,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자체로 나의 삶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 중이니깐 그거면 된 거다." 


삶의 모습은 현 위치에서 가까이 바라보기만 하면 복잡하고 불완전 투성임에 틀림없다.

그렇지만 원점에서 삶을 다시 바라보면, 감사에 감사를 더하는 일이라는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물론 어릴 적 내가 요즘 나에게 이야기해주는 것이다나도 다시 배우고 있는 중이다.)


선택의 반복에서 우리가 바라보아야 하는 시선은

직면한 선택의 결과는 때로는 후회를 가져오지만 수많은 갈림길을 위에서 바라보았을 때 

자신의 아름다운 삶의 그림이 그려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이다.


"모든 갈림길은 선택할 수 있는 나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며,

그 가치는 선택의 갈림길에 따라 좌지우지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조심스레 건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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