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은 시선 Apr 09. 2023

그렇게 다시 돌아오는 날들 "계절"

색들을 함께 나누고 싶다는 생각

피부로 포근함을 느끼고서야 겨울이 완전히 지나갔다는 것을 생각했다.

겨울에도 잠깐씩 주어지는 햇살의 따뜻함이 아니라 무게가 가벼우면서도 거칠지 않고, 

시원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그 바람이 찾아온 것을 느꼈다. 

이것이 내가 봄의 도착을 느끼는 사적인 방법이다.


여름

가을

겨울...


우리가 계절을 겪어내면서 각자에게 다가오는 봄, 여름, 가을, 겨울의 추억과 그로부터 빚어지는 

이미지가 다르게 찾아온다.


‘나’라는 사람을 거쳐가면서 그 계절도 달리 흐른다.


두 번째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고민했던 흔적들이 글로 남겨지고 있는지 1년 정도 되어 간다.

사적인 삶을 담은 글이라 망설이기도 하였지만 과거의 경험과 장면들을 떠올리며 ‘나’라는 사람을 

다시 한번 그려내는 과정에서 이상한(?) 감동이 있었다. 


짧은 글조차 써 내려가기 어려워하는 내가 지속적으로 글과 만남을 가지려 하는 것은 오로지 

글이 나에게 주는 작은 위로 때문이었다. 그리고 글을 세상에 내어놓기 시작한 것은 

내가 스스로 나에게 주었던 위로가 다른 누군가의 삶에도 위로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막연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흐르는 계절에서 내가 고민하고, 생각하고, 느끼는 것들이 계절에 따라 색을 달리할 때

계속해서 그 색들을 함께 나누고 싶은 생각이 든다. 


작가의 이전글 "사진"을 생각하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