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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혜주 Oct 28. 2021

사람유형의 분류

일상의 기록

 얼마 몇 안되는 소듕한 술친구, 둘과 맥주를 한 잔하며 실없는 이야기 나누었다.

휴대폰 가게를 하는, 최근에 급 친해진 친구가 사람의 성향을 혈액형으로 구분 짓는 방법 아주 과학적이라 했다. 딱 들어맞다며. 

그러면서 본인의 혈액형을 맞추어보라는 과제를 주었지만 넷 중에 하나겠지. 하고 나는 심드렁했다.


.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평가를 보류하고 모아니면 도로 분류되는 가장 특이한 혈액형인 AB형의 소유자라서 혈액형으로 나눠지는 사람의 특징은 별로 신뢰하지 않는다.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늘 바보아니면 천재라는 유형으로 나뉘는 게 말이나 되냐 말이다.

나는 진심으로 바보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천재도 아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AB형이라하면 신기하다며, 가끔은 주위에 AB형 처음봤다고 하기도 한다. 


  또 다른 나의 오랜 술친구, 정여사도 날보러 "이혜주야, 니가 AB형이었어?"

늘 풀네임으로 이름을 부르는 그녀 의아스런 표정을 지었다. 그래놓고 그녀는 또 잊어버리고 다음 번에도  똑같은 대사를 하며 놀랄 것을 나는 안다.

"정여사, 실망이다. 아직도 몰랐다리~ 한잔 해."


나는 AB형을 낯설어하는 것이 신기한 것이, 우리집은 6식구 중에 아빠, 큰언니, 작은언니, 나... 이렇게 넷이 AB형이었고 엄마, 오빠만 B형이어서 어릴 적부터 나에게 가장 보편적인 혈액형이 AB형이었다. B형들이 더 특이하다고 다수인 AB형이 B형을 소수로 몰아 붙이던 가정이었다. 그러다가 사회에서 가장 숫자가 적고 특이한 혈액형이 AB형이라는 것을 알고 나는 적잖이 충격 받았다.



", 요즘은 그, 혈액형말고 그 MBTI 있잖아. 그게 더 과학적인거 같으고 신뢰가 가드만." 하며 딸들이 검사해줬는데 나는 ENFJ 였다며 ENFJ의 특징에 대해서도 또 한참 떠들어댔다. 은 그거 안해봤다 했다. 이번에는 내가 숙제를 내줬다.

다음번까지 본인들의 MBTI를 알아 온 뒤, 다시 대화하자고.

"그런데, 들어봐바. 나는 나만의 사람의 유형을 분류하는 방법이 있는데..."

나는 속으로만 생각해 왔던 나만의 사람 유형 분류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다.

속으로만 생각하다가 누군가에게 언급을 한 순간, 글로도 남겨 놔야겠다 싶다.

왜냐하면,  이거는 순전히 내생각이니까, 누군가가 먼저 발표하기 전에 나도 이런 생각을 했노라고 언급해 두어야 울하지가 않다.



아주 예에 [나무]라는 책을 읽고 깜짝 놀랐었다.

그 책의 어느 한 챕터가 내가 자주 하는 공상들과 똑같은 내용이 들어 있어서

'이건 머지? 나같이 특이한 상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네.' 하며 신기했지만 나는 미리 언급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있다는 내 언급은 신뢰도 벌써 잃었다.


우리를 구성하는 가장 작은 단위인 원소라는 게 있다는데, 그런 가장 작은 단위가 존재한다면 반드시 우주넘어에는 얼마나 크고 무한의 세상도 존재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 지구가 원소로 취급받을 만큼 큰 무리들이 우주 저 밖의 넓은 세상에 존재할 지도 모른다. 지구따위는 너무 작아서 그들 세계에서는 더 이상 쪼갤 수도 없을 만큼 작은 마치 원소 같은 존재로 여겨질 거라고 말이다. 렇다면 그 큰 존재들에게 우리 지구가 밟히거나 그들의 리적 힘으로 붕괴되었을 거라고 반박한다면 우리들 우리가 발견한 원소를 온전히 해부해서 그들의 세계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는 것이 몹시도 복잡한 일인 것처럼 우주  큰 존재우리 지구가 너무 작아서 쪼개기도 어렵고 물리적 힘을 가해보기도 어려 것이다.

주 밖에 어마무시하게 상상도 못할 만큼 큰 존재들이 태양은 하나의 원소이고 태양계를 돌아가는 우리 지구같은 행성은 원자를 따라 돌아다니는 전자와 같은 개념으로 정리하며 어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이런 상상을 하다보면 지나가는 개미 한마리도 우리 지구처럼 느껴져서 함부로 밟을 수가 없다.


이런 나만의 상상이 유명한 천재 작가의 책에서 발견했을 때,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세상에 또 있을 수도 있구나 방갑기도 했지만 물리화학 수업시간에 멍때리며 펼친 내 상상의 나래를 빼앗기고 들킨 느낌이 들어 말도 안되는 억울함도 몰려 왔다.




나만의 사람 분류 따위를 펼쳐 놓으며

[나무]라는 어마무시한 까지 언급했는데 별 거 아니라 실망스러울까 슬쩍 겁이 난.


나는 사람들을 우리 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가장 중요한 기본 소인 의.식.주로 분류를 해본다. 사람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생활의 중심이 '의'인, 옷과 패션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 있고, 또 하루하루가 '식'인, 음식과 끼니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사람이 있고 '주' 자기 공간과 주환경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 있다.


의생활 중심인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옷을 잘 입는 패피, 모델들이 있겠지만, 그스타일 평범하지만 은근히 일상 생활에서 옷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 있다. 이런 사람들은 주로 쇼핑하면서 사람을 만나기를 좋아하고 옷에 투자하는 비용이 보여지는 것보다 꽤 많고 옷 관리도 철저히 한다. 옷에 무언가 묻거나 옷이 구겨지는 것을 못 참는다.


내 주변에는 둘째언니가 그런 편인데, 어릴 때부터 속옷도 다려 다. 빳하게 칼주름이 들어간 새옷을 처음 입고 나서는 것이 몹시도 어색하고 싫은 나같은 사람은 이해가 안 될 정도로 언니 새옷입는 것을 좋아한다. 비슷한 옷이 있는데도 또 비슷한 것을 골라서

"그런 옷, 언니한테 있데이." 하고 내가 간섭하게 만든다. 그러면 "완전 다르거든." 하신다.

늘 비슷한 스타일을 추구하느라 옷에 공을 들인 만큼 패피처럼 보이지도 않는데 늘 옷에 진심이다.


두번째는 식생활이다. 음식과 끼니를 중심으로 하루가 돌아가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흔하게 볼 수 있다. 주로 아침을 먹으면서 점심을 걱정한다. 소고기를 먹으면서 다음에는 돼지고기를 먹자한다. 활을 중심으로 일상이 돌아간다고 해서 많이 먹거나 뚱뚱한 사람들인 것은 절대 아니다.  주변에 대표적으로 식생활 위주의 사람인 내 남편은 늘 진심으로  끼니를 걱정하고 수시로 간식을 찾지만 막상 음식을 차려놓으면 조금 깨작대다 만다. 남는 것은 내가 다 처리하느라 오히려 이런 '식'적인 사람이 주변많은 사람들이 살이 는 것 같다.


아빠랑 꼭 닮은 나의 큰 딸도 먹는 것이 가장 중한 아이인데, 아무리 화가 나고 기분이 나빠도 맛있는 것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또 누구랑 먹는 것은 별로 중요치 않 무엇을 먹는가가 가장 중요다고 했다. 나는 불편한 사람과 있으면 먹는 것 불편한 편인데 이 친구는 전혀 그렇지가 않으다. 즘은 홀로 문화의 영향도 있겠지만 혼밥도 흔쾌히 돈가스를 썰러 나서는 친구이다.


마지막으로 주생활인데, 씻고 자고 생활하는 공간이 가장 중요한 사람들이다. 행을 갈 때 숙소가 가장 중요하다. 밥은 대충 먹어도 잠은 아무데서나 못 잔다하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고 주변환경에 예민하다.

남의 집에서 자는 것을 싫어하고 우리집에서 모임을 좋아한다. - 물론 코로나 이후로는 집에서 지인모임은 옛날 동화속에서의 이야기같고 낯설은 일상이 되었지만 -


나는 나를 스스로 주생활 중심자로 분류하는데,

수시로 집안의 가구를 옮겨서 주변환경이 조금이라도 쾌적하고 안락하기를 바란다.

혼자서 냉장고와 대형가구 - 붙박이장 이외의 모든 것들은 다 이동을 시켜 본 경험이 있다.

격하게 집안환경의 개선을 시키는 날이면 남편과 아이들은 "또, 시작이다. 힘이 남아도시네." 라고 비아냥대거나 "오늘, 힘 좀 쓰셨네~" 하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 보내지만 나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혼자서 몹시 만족스러워 한다.


실없는 소리 같겠지만 이렇게 특이한 생각을 하며 오늘도 거실에 5인용 대쇼파를 이쪽 저쪽으로 옮기고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언급해 두고 길고 길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정말 없는 소리같지만 이 글을 끝까지 꼼꼼히 다 읽으신 분들은 분명히 오늘밤에 자기 전에 속으로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 사람인지 한번쯤은 본인의 일상을 곱씹어 보실 것이다. ㅎㅎ




이런 별 실없는 나의 얘기를 끝까지 들어 준 내 두 술친구들이 몹시 감사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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