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여행
《 벚꽃만개. 》
벚꽃의 향기를 맡지 못한다
세월에 무뎌진 감각
시각으로 다가와도
향으로 배가 되는 음식처럼
향이 있어야 기왕이면 짙어야
더욱 아름다워지는데
향이 옅어도 아니 없어도
마냥 아름답고
온통 화사하고 아름다운
연분홍빛 풍성한 꽃잎들
두 눈 가득 안기더니
온몸을 꽁꽁 붙들어 매 버리는데
하나하나 폴폴 날리는 꽃잎은
가진 게 무엇이고
잃은 게 무엇이고
가져야 할게 무엇이고
버려야 할게 무엇인지
충일할수록 겸손하게 사색하게 만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