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찾아 가을속으로 길을 나선다.
《 구절초 》
가늘고 긴듯
부드럽게 둥근 꽃잎사귀
구절초를 만나다.
본디 풀이니
들국화라 퉁치자하니
줄기 마디가 아홉이라 구절초라며
향기로운 웃음 흘린다
솔나무 그늘아래
햇살이 옅은 음지
자리를 탓하지 않으며
올곧게
한 줄기에 한 꽃을 피운 구절초
이른 봄 부터 가을 추수 까지
들녘에서 부뚜막에서
일년이 바쁘던 며늘아기
추수끝에야 만나는 여가로
친정가는 걸음 길의
축복같던 환한 웃음
상큼한듯 싱그런
은은한 내음이
한 해 농사 갈무리한
곳간의 인심마냥
풍요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