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따가운 부분이 되고 싶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그대는 내 곁에 있어줄 것 같아요.
내가 곧 죽더라도, 내가 죽을 문턱에 걸쳐 있더라도.
그대는 같이 죽어줄지도 몰라요.
내가 먼저 죽는다면 그대는 평생 나만을 떠올리며 살 거예요.
나와 다른 누군가를 만나도 밤마다 달을 바라보면서 내 생각을 할 거예요.
그리고 몰래 눈물을 훔칠 거죠.
참 예뻤는데.
사실 내가 죽는다면 그대는 평생 혼자 살았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대가 밤마다 울 걸 생각하면 내가 너무 이기적인 거겠죠?
한없이 공허하겠죠.
아무것도 없는 넓은 사막에 쩍쩍 갈라지는 피부가 아주 따갑게 느껴지겠죠.
내가 그대에게 따가운 부분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그대가 내 마음과 다르다면 어쩌죠?